제1독서 <그리스도께서는 여러분을 위하여 가난하게 되셨습니다.> ▥ 사도 바오로의 코린토 2서 말씀입니다.8,1-9 1 형제 여러분, 우리는 하느님께서 마케도니아의 여러 교회에 베푸신 은총을 여러분에게 알리고 싶습니다. 2 환난의 큰 시련 속에서도 그들은 기쁨이 충만하여, 극심한 가난을 겪으면서도 아주 후한 인심을 베풀었습니다. 3 나는 증언할 수 있습니다. 그들은 힘이 닿는 대로, 아니 그 이상으로 기꺼이 내놓았습니다. 4 그러면서 성도들을 위한 구제 활동에 참여하는 특전을 달라고 우리에게 간곡히 청하였습니다. 5 그들은 우리가 그렇게까지 기대하지는 않았는데도, 먼저 주님께 자신을 바치고, 또 하느님의 뜻에 따라 우리에게도 자신을 바쳤습니다. 6 그래서 우리는 티토에게, 여러분에게서 이미 시작한 이 은혜로운 일을 마저 끝내라고 권하였습니다. 7 이제 여러분은 모든 면에서 곧 믿음과 말과 지식과 온갖 열성에서, 또 우리의 사랑을 받는 일에서도 뛰어나므로, 이 은혜로운 일에서도 뛰어나기를 바랍니다. 8 나는 이 말을 명령으로 하는 것이 아닙니다. 다른 이들의 열성에 견주어 여러분의 사랑이 얼마나 진실한지 확인하고 싶을 따름입니다. 9 여러분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총을 알고 있습니다. 그분께서는 부유하시면서도 여러분을 위하여 가난하게 되시어, 여러분이 그 가난으로 부유하게 되도록 하셨습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너희는 원수를 사랑하여라.>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5,43-48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43 “‘네 이웃을 사랑해야 한다. 그리고 네 원수는 미워해야 한다.’고 이르신 말씀을 너희는 들었다. 44 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는 원수를 사랑하여라. 그리고 너희를 박해하는 자들을 위하여 기도하여라. 45 그래야 너희가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자녀가 될 수 있다. 그분께서는 악인에게나 선인에게나 당신의 해가 떠오르게 하시고, 의로운 이에게나 불의한 이에게나 비를 내려 주신다. 46 사실 너희가 자기를 사랑하는 이들만 사랑한다면 무슨 상을 받겠느냐? 그것은 세리들도 하지 않느냐? 47 그리고 너희가 자기 형제들에게만 인사한다면, 너희가 남보다 잘하는 것이 무엇이겠느냐? 그런 것은 다른 민족 사람들도 하지 않느냐? 48 그러므로 하늘의 너희 아버지께서 완전하신 것처럼 너희도 완전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정인준 파트리치오 신부의 강론말씀 초기 이스라엘 역사를 보면 이스라엘 나라만큼 인접 제국들에 의해 무수히 침략을 받고 시달린 나라도 드물 것입니다. 크게는 북쪽 지역에서 아시리아, 바빌론, 그리스, 페르시아 제국들에게 점령되어서 국권 없이 지내야 했던 것입니다. 남쪽에 이집트에 의해서는 좋든지 나쁘든지 직간접으로 간섭을 받아야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기 동포와 침략인들 사이에 묘한 적대 감정의 골이 깊어지는 것입니다. 동포애는 깊어지고 이방들에게는 ‘원수’라는 표현과 함께 적대감이 강했던 것입니다. 마태오가 인용한 성경의 말씀 ‘네 이웃을 사랑하라.’(레위 19,18)는 있지만, ‘네 원수를 미워해야 한다.’라는 사실 없습니다. 마태오가 말씀을 전할 때 첨부해서 전하는 것으로 이해됩니다. 일부 학자들은 마태오의 이런 표현이 어디에서 받았을까?에 대한 질문을 합니다. 당시 사람들의 존경을 받았던 꿈란 공동체의 사람들이 지켰던 규범에서 ‘빛의 아들들을 사랑하고 어둠의 아들들을 미워하라.’(1QS 1,9-10)라는 사랑과 미움이 엇갈린 비슷한 표현이 있습니다. 그러나 마태오가 말하는 원수는 유대인들에게 해당되기도 하겠지만 또 다르게는 스승을 박해를 했고 또 초대 그리스도교 믿음의 공동체를 박해하는 사람들을 일컬을 수 있습니다. 원수라는 표현은 또 다르게 나를 개인적으로 힘들게 하는 사람들을 말할 수 있습니다. 그 원수가 이방인을 수 있고 또 박해자일 수도 있겠고 개인적으로 힘들게 하는 사람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주님께서는 다양하게 자신을 힘들게 하는 이들을 위해서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원수를 사랑하여라. 그리고 너희를 박해하는 자들을 위하여 기도하여라. 그래야 너희가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자녀가 될 수 있다.”(마태 5,44-45)의 주님의 말씀을 새길 수 있었던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유대인들의 국수주의, 타 민족에 대한 배타주의를 넘어서 “그래야 너희가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자녀가 될 수 있다. 그분께서는 악인에게나 선인에게나 당신의 해가 떠오르게 하시고, 의로운 이에게나 불의한 이에게나 비를 내려 주신다.”(45절)라는 보편적 구원의 말씀을 하십니다. 그래서 이제는 자기 식구만을 챙기는 편 가르는 사랑이 아니라 비록 박해를 하는 사람을 위해서도 기도하라고 하시며 또 다르게 “사실 너희가 자기를 사랑하는 이들만 사랑한다면 무슨 상을 받겠느냐? 그것은 세리들도 하지 않느냐? 그리고 너희가 자기 형제들에게만 인사한다면, 너희가 남보다 잘하는 것이 무엇이겠느냐? 그런 것은 다른 민족 사람들도 하지 않느냐?”(46-47절) 말씀하십니다. 역사적으로 유별나게 가족과 친지를 챙기는 것이 당연한 것으로 여기는 우리의 풍토이다 보니 주님의 이 말씀이 괜히 마음이 찔리고 걸립니다 그리스도께서 보여주신 무한하신 사랑은 바로 조건 없는 사랑이신 것이지요. 많은 경우 자기 중심의 사랑인데 비해 주님께서는 상대가 중심인 사랑인 것입니다. 구약의 사랑이 제한적이고 조건적인 사랑이라면 그리스도를 통한 사랑은 누구에게나 열려있고 무한한 사랑인 것입니다. 그래서 주님께서는 이 말씀의 마무리로 “그러므로 하늘의 너희 아버지께서 완전하신 것처럼 너희도 완전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48절)라는 교훈의 말씀을 남기시는 것입니다. 인간은 본래 한계가 있는 존재인데 어떻게 주님께서 ‘완전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하실까요? 그것은 완전 불완전의 차원을 넘어 하느님의 자비 안에서 용기를 얻을 수 있는 고마운 말씀입니다. 하느님의 사랑과 자비가 부족한 인간이 완전한 사람으로 살 수 있는 용기를 주시고 힘을 또한 주시는 말씀인 것입니다. 사도 바오로는 가난한 우리가 주님의 가난으로 부유하게 되었다는 은혜로운 말씀을 전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총을 알고 있습니다. 그분께서는 부유하시면서도 여러분을 위하여 가난하게 되시어, 여러분이 그 가난으로 부유하게 되도록 하셨습니다.”(2코린 8.9)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정인준 신부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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