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예"하시는 어머니
최춘희 글라라
오월의 따스함으로 언제나 저희를 감싸 주시는 성모 마리아여! 경애하는 마음 한데 모아 어머니 당신의 이름을 부릅니다.
성부의 사랑과 당신의 살과 피로 이 세상에 오신 주님께서 당신의 사랑을 마시며 맨 처음 할 수 있었던 말, 엄마! 그 이후 오늘까지 기쁠 때나, 슬플 때나, 급할 때, 배고플 때, 아플 때, 그 모든 순간에 잊지 않고 불렀던 성스러운 당신만의 이름 성모님! 수 천 만번 불러온 당신의 이름이건만 부를수록 부르고픈 당신의 이름 성모 마리아여! 이는 오로지 당신의 깊은 곳에서 솟아오르는 사랑의 샘이 뜨거운 까닭입니다.
어머니! 당신의 사랑은 오월의 라일락 향기처럼 짖습니다. 당신의 사랑은 아카시아 꽃처럼 소담스러워 꾸밈이 없습니다. 아니, 당신의 사랑은 뭉게구름으로 피어, 저희에게 폭포수처럼 쏟아져 내립니다,
성모님! 당신의 언제나 따사로은 눈빛은 가을 하늘이 되어, 저희의 지혜가 되었습니다. 당신의 언제나 조용한 언어는 모든 믿는 이의 모범이 되셨습니다. 당신의 "예"하는 순명으로 주님은 영광을 드러내셨으니, 저희는 구세주를 얻었습니다. 당신의 언제나 주저없는 희생은 "예"라는 대답으로 온 우주로 번져 저희의 생명이 되었던 것입니다.
어머니! 당신이 겪는 고통의 아픔이 얼마나 큰 것인지 저희는 아직 모릅니다. 당신의 아들 가슴에 묻고, 그때도 당신은 "예" 하셨습니다. 성모님의"예" 하심의 의미를 오늘의 저희도 겸손과 믿음으로 알아 듣게 되었습니다. 당신의 그 깊은 침묵의 귀중함이, 자비와 인내의 뿌리가 되어 우리의 마음 깊은 곳에서 천천히 싹트게 합니다.
사랑의 전달자이신 성모님! 남모르는 사랑 하나를 가슴에 품고 살아가게 하여 주십시오. 그 사랑으로 아픔 감싸주고, 누군가 떨군 눈물 닦아주고, 누군가 가슴속에 어둠 걷어내고, 누군가를 용서하고, 그 사랑으로 누군가의 가슴속에 빛이 되게 하여 주십시오. 이렇게 남 모르는 사랑의 불빛 하나를 가슴에 품고 살아가게 하여 주십시오.
성모 마리아여! 당신께서 주님의 뜻에 기쁨으로 따르셨듯이 저희도 주님의 부름에 기꺼이 즐거워 춤추게 하십시오. 당신의 고난과 희생의 삶이 저희 안에서 되살아나 가난한 곳에 전하는 복음이 되게 하십시오. 저희는 언제나당신으로 인해 살아가는 힘을 얻습니다. 부디 기뻐 하소서, 우리 어머니시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