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헌의 삶 2
셋째, 가진 소유물을 드리는 것입니다.
자신이 누리고 있는 모든 것들이 하느님의 은총으로 이루어졌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야말로 우리가 드리는 최고의 신앙고백입니다.
'이 재산은 내 손으로 뼛골이 빠지게 일해서 모은 것이다.
이런 엉뚱한 생각이 들거든, 너희 하느님 야훼를 생각하여라.
하느님께서 너희 선조들에게 맹세하신 당신의 계약을 이행하셔서 오늘 이처럼
재산을 모으도록 너희에게 힘을 주셨다는 것을 생각하여라"(신명 8,17 - 18).
우리는 본래 '내 것'이라고 주장할 것이 아무 것도 없는 존재입니다.
모든 것이 하느님께로부터 받은 선물입니다. 생명 자체, 건강, 능력을 주신 분도
하느님이시기에 이런 것들을 통해 축적한 재산도 결국 하느님이 주신 것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바친다는 것도 사실은 이미 받은 것 가운데 일부를 돌려드리는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하느님 뜻대로 하느님 사업을 위해 사용하시도록 말입니다.
요켠대, 봉헌이란 우리의 모든 것 곧 시간, 능력, 재물 등을 구원사업에 쓰시도록
하느님께 그 사용권을 반납하는 것을 말합니다.
자신의 삶 전체를 확실하게 봉헌한 사람들을 일컬어 수도자(修道者)라고 합니다.
그리고 그들의 삶을 우리는 봉헌생활이라고 말합니다.
자세히 살펴보면, 수도자들이 서원하는 복음 3덕의 삶도 결국은 앞에서 설명한
봉헌의 삶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하느님을 위해 시간을 몽땅 바친 것이 바로 정결
(독신)입니다.
하느님을 위해 능력을 바치고 하느님의 명령을 따르고자 하는 것이 바로 순명입니다.
하느님을 위해 소유(재물)를 바치고 하느님의 처분에 맡기는 것이 바로 청빈입니다.
봉헌할 수 있는 마음 자체가 은총입니다."이 몸이 무엇이며, 이 몸이 거느린 백성이
무엇이기에, 이렇듯이 기쁜 마음으로 바칠 힘을 주셨습니까?
모든 것은 하느님께서 주시는 것이기에
하느님 손에서 받은 것을 바쳤을 따름입니다"(1 역대 29, 14).
사랑과 평화의샘 http://cafe.daum.net/lcg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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