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헌의 삶 1
사도 바울로는 봉헌의 삶이 특별한 사람들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그러므로 형제 여러분, 하느님의 자비가 이토록 크시니 나는 여러분에게 권고합니다.
여러분 자신을 하느님께서 기쁘게 받아 주실 거룩한 산 제물로 바치십시오.
그것이 여러분이 드릴 진정한 예배입니다" (로마 12, 1).
이 말을 올바로 이해하려면
유대인에게 '예배'가 얼마나 큰 비중을 차지하는지를 먼저공감할 수 있어야 합니다.
유대인에게는 예배가 하느님과의 관계에서 거의 전부를 의미했습니다.그래서 특별한
절기마다 바치는 예배를 위해 어떤 제물(祭物)을 바쳐야 할지가 늘 고민거리였습니다.
바로 이런 배경에서 사도 바울로는 가장 훌륭한 제물은 다름 아닌 자신의 삶을 바치는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는 것입니다.우리도 미사를 드릴 때 미사 예물을 봉헌합니다.
사도 바울로의 권고를 따른다면, 사실 이 때 가장 훌륭한 예물은 금전이 아니라
삶이라는 것입니다.
여기서 삶은 철저하게 하느님을 위해 바쳐진 삶을 말합니다.
즉, 교회를 위해, 복음을 위해 헌신하는 삶, 그것이 바로 '봉헌의 삶'인 것입니다.
그렇다면 봉헌의 삶을 위해 우리는 실제적으로 무엇을 바칠 수 있을까요?
대표적으로 세 가지를 말할 수 있겠습니다.
첫째, 시간을 드리는 것입니다.
시간을 바친다는 것은 생명을 바치는 것을 의미합니다.
생명은 결국 시간으로 측정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목숨을 바치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고 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우리의 시간을 하느님을 위해 내어드리는 것은 생명을 바치는
것이며 나아가 사랑을 바치는 것을 뜻합니다.
성서에도 하느님께 대한 열정을 가졌던 사람들은 모두 시간의 소중함을 분명히
인식하고 있었습니다.
시간이야말로 하느님을 향한 우리의 열정을 펼칠 수 있는 장이기 때문입니다.
시간을 바쳐야 합니다.
교회를 위해, 복음을 위해, 기도하기 위해, 봉사하기 위해.
둘째, 능력을 드리는 것입니다.
우리는 세상에서 성공하기 위하여 우리가 가진 모든 능력을 총동원합니다.
타고난 재능이 되었든, 전문지식이 되었든, 성령의 은사가 되었든 우리가 하느님께
기꺼이 바치려고만 하면 하느님께서는 흔쾌히 유용하게 사용하십니다.
하느님께서는 다니엘의 올곧은 신심을 기뻐하시면서 그에게 지혜를 더하여 주셨습니다.
다니엘이 이 지혜를 야훼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기 위해 사용했더니 야훼께서는 그를
페르샤(메대) 왕조에 빛나는 탁월한 재상이 되게 해주셨습니다.
하느님께서는 그의 봉헌을 기특하게 여기셔서 그의 재능을 요긴하게 활용해 주셨던
것입니다. 다니엘은 능력의 원천과 목적을 잘 알고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다음과 같이 증언합니다.
"지혜와 능력은 하느님의 것이니, 하느님의 이름은 영원부터 영원까지 찬양받으시리라.
시대를 마음대로 바꾸어 왕조를 바꾸시는 분이시요, 재사들에게 지혜를 주시고
슬기로운 사람들에게 지식을 주시는 분이시어라"(다니 2,20 - 21).
알려져 있듯이 다니엘은
하느님이 주신 지혜와 능력으로 4대 왕조를 위해 봉직하는 영광을 누렸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아무리 하찮은 것이라도 바쳐진 능력을 크게 써주시는 분이십니다.
사랑과 평화의샘 http://cafe.daum.net/lcg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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