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안에 사랑하는 형제 자매 여러분!
예수님께서 지상 생활을 마치시고 하늘에 오르시기 전에 마지막 당부의 말씀을 하셨습니다.
"너희는 온 세상을 두루 다니며 모든 사람에게 이 복음을 선포하여라"(마르 16,15).
따라서 선교는 본질적인 신앙인의 의무입니다.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인 것이 아니라 반드시 해야만 하는 소명인 것입니다.
이 복음선포는 입으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삶으로 하는 것입니다.
주님의 뜻 안에서 올바르게 살아가는 삶이 백 마디의 말보다 더 값진 선교입니다.
그러나 선교를 하기 위해서 반드시 선행되어야 하는 작업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주님의 뜻이 무엇인지를 먼저 아는 것이며,
그 안에서 기쁘게 살아가는 것입니다.
주님을 모르면서 어떻게 주님을 전할 수 있겠습니까?
주님과 함께 살아가는 기쁨을 느끼지 못하면서
주님을 모르는 사람들에게 어떻게 기쁘게 주님을 전할 수 있겠습니까?
자신도 모르면서 전하는 주님, 마지못해 억지로 전하는 주님,
이는 오히려 선교의 열기를 약화시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가장 가까이에서 주님을 접할 수 있는 것이 무엇입니까?
두말할 필요도 없이 성서입니다.
법을 전공하는 사람에게는 6법전서가 필수서적이듯이
우리에게는 당연히 성서가 필수서적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너무 잘 알고 있습니다.
성서가 단순한 책이 아니라 주님의 말씀이라는 것을 말입니다.
주님의 말씀을 자주 접할 때 주님의 뜻이 무엇인지 알게 되고
그 뜻을 우리의 삶으로 드러낼 수 있는 것이고
말씀을 삶으로 드러내는 중거야말로 가장 확실한 증거입니다.
이에 특히 선교에 활력을 주는 말씀들을 찾아 '말씀으로 일어나'라는
성서 말씀 모음집을 만들었습니다.
여러분이 선교 활동을 하면서 이 말씀들을 항상 가까이에 두고 접한다면,
여러분은 주니므이 말씀에 힘입어 아무리 뛰어도 고단하지 않고
아무리 걸어도 지치지 않는 새 힘, 새 생명을 얻을 것입니다.
말씀으로 일어나 선교합시다.
1999년 4월15일
서울대교구 평신도 사목국장
박기주 신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