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의기도
축복의 하이얀 그리움 따라 훨훨 날아서
꼭 만나고 싶은 사람 모두 만나
아름다운 이름으로 기억하는,
가슴 오려붙인, 12월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저문 시간들 사이로 깊은 침묵이 어른거리는
어둠 지나 길게 흐르는 아픔 여의고
한 그루 맑은 인연 빗어대는,
빛이 나는 12월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심장 깊이 동여맨 나뭇잎 바스락바스락,
온몸이 아파올 때
푸른 약속 흔들며 바람을 덮는,
따뜻한 12월이었으면 참 좋겠습니다
오색 불빛 찬란한 거리, 그 어딘가,
주름진 달빛 사이로 허기진 외로움 달래는
영혼 살포시 안아주는,
그런 12월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저문 강가, 뉘 오실까
깊은 물소리만 허망한 심장에 출렁거릴 때
가슴 빈터에 흠뻑 적셔줄 꽃씨 하나 오롯이,
진하게 품는 12월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추억의 창문마다 뒹구는
허공의 손끝 삐걱이는 낡은 커텐 걷어
세상 칸칸에 행복이 흩날리고
찬란한 춤사위가 벌어지는,
반짝반짝 별모양의 12월이면 참 좋겠습니다
-옮겨온 글-
송년의 아쉬움인지 옛것을 그리워하는
민족의 습성인지 모임문화를 유난히 좋아하는
우리네의 특성으로 년말을 맞아 모임 초대장이
날아듭니다
이런저런 사연과 힘겨움을 안고 한해를 마무리하는
언저리에 그나마 친분있는 얼굴 마주하며
송년의 뜻깊음과 새해를 맞이하는
덕담의 자리이기도합니다
오래된 친구들의 안부와 마주하는 순간엔
잠시의 시름 잊기도하고 옛기억을 접할수있는
동창모임이 설레이고
삶의 현장에서 동고동락한 직장의 동료모임이
년말에는 각별합니다
일년동안의 무사함에 감사하고 새로운 해의 설계에
무언의 힘이 되기도해요
송년의 아쉬움과 어려움을 담소하며
마주치는 술잔속에 힘과 용기와 새해 설계들로
어우러지는 년말 모임은 경제의 불황늪에서도
사그라들지 않네요
각종 모임분위기에서 얻어지는
마음의 위안이 클거라 믿습니다
성탄의 불빛이 유별하고 흥겨운 거리의 음악속에
세계가 즐거워하는 송년만은 아니겠지요
올해는 유난히 힘겨운 송년을 맞이할것입니다
빈곤에서 허덕이는 우리네 이웃들이 어느해보다
늘어나는 현실에
따뜻한 마음 한자락 나눌수 있는
서민들의 년말 분위기가 많이 전염되어
그네들의 얼굴에 환한 빛 한자락 심어주는 년말,
화려하지 않게 온화한 송년을 맞이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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