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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성녀 축일 기념일등

성모신심에 대하여,,,,

ㅇ 잘못된 성모 신심과 올바른 성모 신심

성모 신심이란 “하느님의 구원 경륜에서 탁월한 지위를 차지하고, 어머니 역할을 하시는 성모님께 자녀다운 애정과 공경을 드림으로써 예수님과 하느님 아버지께 더 가까이 가려는 인간의 자세”이다. 성모 신심에는 잘못된 신심과 올바른 신심이 있다. 잘못된 신심에는 소심한 신심, 표면적 신심, 주제넘은 신심, 변덕스런 신심, 위선적 신심, 이기적인 신심 등이 있고, 올바른 신심에는 내적인 신심, 애정 어린 신심, 거룩한 신심, 항구한 신심, 사심 없는 신심 등이 있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는 “참된 신심은 일시적인 감정이나 허황한 믿음에 있는 것이 아니라 오직 참된 신앙에 있음”(교회헌장 67항)을 상기시키고 있다. 참된 신앙이 없어도 성모님께 호소하기만 하면 만사형통한다는 생각은 잘못된 신심이다.

성모님은 성부, 성자, 성령 다음의 위치에 있는 여신이 아니다. 바오로 사도가 “때가 찼을 때 하느님이 당신 아들을 보내시어 여자의 몸에서 나게 하시고”(갈라 4,4)라고 하면서 여자의 이름을 밝히지 않은 것은 그 당시 다신교적 배경 하에 여신 숭배가 있었으므로(사도 19,23-41 참조) 성모 마리아도 여신으로 숭배될 위험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사실 바오로 사도 자신도 헤르메스 신으로 숭배될 뻔하였다(사도 14,11-13 참조).

성모님은 공경의 대상이지 결코 신앙의 대상이 아니다. 성모님도 자신을 ‘주님의 종’(루가 1,38)이라고 불렀다. 은총은 하느님만이 주실 수 있고 성모님은 천주의 어머니로서 하느님께 전구할 따름이다. 그래서 성모송에서 우리는 “천주의 성모 마리아님, 이제와 저희 죽을 때에 저희 죄인을 위하여 빌어주소서.” 하고 기도한다.

성모님의 일생은 인류 구원을 위한 기도와 사도직 활동의 생애였다. 참된 성모 신심은 이웃의 구원을 위한 기도와 사도적 봉사활동을 요구한다. 또한 그리스도 중심, 삼위일체 하느님 중심의 신심이다. 따라서 하느님께 대한 참된 믿음이 없이 신비스런 발현이나 기이한 현상에 집착하여 성모님께만 매달리는 일이 있어서는 안되겠다. 오히려 성모님의 순교자적인 믿음, 순명, 겸손, 봉사 정신을 본받아 인류 구원을 위한 성모님의 기도와 사도직 활동에 동참해야 비로소 올바른 성모 신심을 갖는 것이다. 이런 올바른 신심으로 이 성모성월을 지낸다면 성모님을 통해 하느님께 더 큰 영광을 드리게 될 것이다.



최경용 베드로 / 부산 신선성당 주임신부



하느님은 사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