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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글과 언어

[스크랩] 잊지 마십시오

  

 

 잊지 마십시오

Der Lindenbaum(보리수) /  Nana mouskuri 

  


언젠가 사랑의 상처를 안고 사는
한 사람을 만난 적이 있습니다.



이루지 못한 사랑,
자신의 모든 것을 걸었지만
결국엔 모진 상처만 안겨 준 사랑


아픈 사연을 안고 살아가는 그에게 물었습니다.
힘들지 않냐고...



그는 담담하게 말했습니다.
"세상에 아프지 않은 사랑이 어디 있겠어요?


눈물 한 방울 흘려 보지 않은 사랑이
어찌 참다운 사랑이겠어요.


전 비록 많이 아프고 많은 눈물 흘렸지만
그 사랑에 감사해요."




한 사람을 사랑한 후
철저한 외로움에 쩔쩔 매어 본 사람은 압니다.


아픔과 시련에 고개 떨구며
눈물 훔쳐본 사람은 다 압니다.


그리하여 그 사랑이 얼마나 귀하고
소중한 것인지를...



스페인 시의 거장으로 불리우는
안토니오 마치도 라는 시인은


그런 아픔이 없는 사랑은
이미 사랑이 아니라는
사랑의 역설을 이렇게 노래했습니다.



"당신을 사랑하다 보니
너무도 가슴이 아파
가슴 속에 가시가 있는 것을 발견했지요.


너무나 아파 그 가시를 뽑아냈더니
이젠 가슴이 없더군요."



고통 없이 피어난 사랑이
어디 있겠습니까?

눈물 한 방울 없이 아름다울 수 있는 사랑이 
대체 어디 있겠습니까?
이런 아픔과 슬픔의 거름이 뿌려진 후에야 
우리네 사랑은 
더욱 아름다운 꽃다지가 되는 법 




잊지 마십시오.
먹구름이 몰려와 
한바탕 비를 쏟아낸 후에야 
영혼과 영혼을 이어주는 무지개가 생겨난다는 것을



그렇게 생겨난 무지개야말로 
그와 나의 사랑을 이어주는 
튼튼한 오작교가 되어 준다는 사실을...

 박성철님의 산문집 중에서 




 

 

 

 

 

 


 

Der Lindenbaum(보리수) /  Nana mouskuri

Am Brunnen vor dem Tore
da steht ein Lindenbaum
ich traumt" in seinem Schatten
so manchen sußen Traum
Ich schnitt in seine Rinde
so manches liebe Wort
es zog in Freud" und Leide
zu ihm mich immer fort
zu ihm mich immer fort

 

 


Ich mußt’auch heute wandern
vorbei in tiefer Nacht
da hab" ich noch im Dunkel
die Augen zugemacht
Und seine Zweige rauschten
als riefen sie mir zu
Komm her zu mir, Geselle
hier findst du deine Ruh
hier findst du deine Ruh


 


Die kalten Winde bliesen
mir grad" ins Angesicht
der Hut flog mir vom Kopfe
ich wendete mich nicht
Nun bin ich manche Stunde
entfernt von jenem Ort
und immer hor" ich rauschen
du fandest Ruhe dort
du fandest Ruhe dort


 


By the fountain near the gate
there stands a linden tree
I have dreamt in its shadows
so many sweet dreams
I carved on its bark
so many loving words
I was always drawn to it
whether in joy or in sorrow


 


Today, too, I had to pass it
in the dead of night
And even in the darkness
I had to close my eyes
And its branches rustled
as if calling to me
"Come here to me, friend,
here you will find your peace"


 


The frigid wind blew straight in my face
My hat flew from my head
I did not turn back
Now I am many hours away from that spot
And still I hear the rustling
there you would have found peace



성문 곁 샘물 가에 보리수 한 그루 서있네
그 보리수 그늘 아래서 나는 꿈을 꾸었지
달콤한 꿈들을 꾸고 또 꾸었어.

 

그 나무껍질에는 사랑의 말들을 새기고 또 새겼지
기쁠 때나 슬플 때나 나도 모르게 나의
발길은 언제나 그 보리수에게로 향했지

 


오늘도 난 만물이 잠든 고요한 밤에
그 보리수 나무를 그냥 스쳐 지나야 했어


캄캄한 밤이었지만 나는 눈을 감았지
보리수 나뭇가지들이 살랑살랑 흔들리는
소리가 마치 나에게 말을 건네는 것 같았어


"이보게, 내 곁으로 와보게. 이곳이라면
자네가 평화롭게 쉴 수 있을 거네"


 


그때 차가운 바람이 내 얼굴을 향해
정면으로 불어 와 쓰고 있던 모자가
날아가 버렸지만 난 뒤돌아 보지 않았지


이제는 그 보리수 나무로부터 멀리 떨어져
몇 시간이나 걸리는 곳에 내가 있지만
지금도 보리수 나뭇가지들이 바람에 살랑
살랑 속삭여 주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아


이곳이라면 자네가 평화롭게 쉴 수 있을 거네..





* 슈베르트의 겨울나그네 中 ' 보리수' / 나나무스꾸리

성문 앞 우물가에서(Am Brunnen vor dem Tore)" 라는
제목으로도 많이 알려져 있는 이 가곡은
1822년에 빌헬름 뮐러(Wilhelm Müller)가 쓴 시에
슈베르트(Franz Schubert)가 1827년에 곡을 붙인 것입니다.

이 「보리수」는 슈베르트의 연가곡집 『겨울나그네(Winterreise)』
중에서 가장 널리 애창되는 가곡입니다.

 

 

 


출처 : 잊지 마십시오
글쓴이 : 세실리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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