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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르멜의 영셩

[스크랩] 가르멜의 영성 18

가르멜의 영성

 
 
박종인 라이문도신부님 [ 가르멜의 영성18]
 
묵상기도를 하는 것이 어렵다고 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묵상기도가 무엇이라는 것을 정확히 알고,
또 묵상기도를 하는 방법을 잘 터득하기만 한다면 묵상기도를 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은 것입니다.


묵상기도는 우리 안에 현존하시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와의
인격적(人格的)인 만남이고,
우정(友情)의 나눔입니다.
(성녀 예수의 데레사 자서전 8, 5참조)


먼저 주님이 내 안에 계시면서 나를 사랑스럽게 바라보신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나에게서 눈을 한 순간도 떼지 않으시고 항상 바라보시며
보살펴 주시는 것입니다. 어미가 자기의 어린 젖먹이를 사랑스럽게
바라보면서 잊지 못하듯이 그렇게 하느님께서도 나를 항상
바라보시기 위해서 내 이름을 당신의 두 손바닥에
새겨 놓으셨다고 하셨습니다. (이사, 49, 15∼16 참조)


이렇게 내 안에 현존(現存)하시는 주님이 나를 사랑하시고,
나에게서 눈을 떼지 않으신다는 것을 아는 것이 묵상기도의
첫 번째 요건입니다. 주님께서 그토록 나를 사모하시고 나와 눈길을
마주치기를 바라신다면, 나는 하루에도 여러 번 자주자주 주님께로
눈길을 돌려 드려야 할 것입니다.


주님께서 하루는 복녀 마리아에게, "나는 원한다. 원한다.
원한다."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복녀께서 "주여, 무엇을 원하시나이까? "
하고 여쭈었더니, "나에게서 단 십오분동안만 눈을 떼지 말아다오."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주께서는 또 묵시록에서, "들어라. 내가 문 박에
서서 문을 두드리고 있다. 누구든지 내 음성을 듣고 문을 열면
나는 그 집에 들어가서 그와 함께 먹고, 그도 나와 함께 먹게 될 것이다. "
(묵시록 3, 20) 하셨습니다.


소화 데레사 성녀는 3분 이상을 주님에게서 눈을 떼지 않으셨고,
이야기 도중에도 마음을 주님께로 자주 들어 올리곤 하였습니다.
서로 사랑하는 사이에는 이것이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하였습니다.
(권고와 추억 참조) 그러므로 묵상기도 때는 물론이고, 평소에
일하는 중에라도 마음을 주님께로 향함으로써, 자주 자주 주님을
만나고 대화하는 것이 묵상기도의 두 번째 요건입니다.


주님은 우리와 만나실 때, 세상에는 마치 나 혼자밖에 없는 듯이
그렇게 단둘이서 만나시기를 원하십니다.
"나는 너를 빈들로 꾀어내어(귀에 대고) 사랑을 속삭이리라"(호세아 2, 16)
주님은 나를 아내로 대하시고 사랑하시므로(호세아 2, 18)
내가 "울타리 두른 동산, 봉인된 샘"(아가 4, 12) 이기를 바라시고,
이 "낙원"(아가 4,12)을 즐겨 찾으십니다.
그러므로 침묵과 고독을 맛들이는 것은 묵상기도의 기초입니다.


묵상기도는 나를 사랑하는 주님과의 사랑의 행위이며 정담을 나누는
대화이므로, 마음으로 주님과 단둘이서 호젓하게 만나는 것이
묵상기도의 세 번째 요건입니다.


묵상기도는 어느 활동보다도 더 고귀하고 가장 뛰어난 행위이며
주님과의 우정의 나눔이므로, 내 안에 현존하시는 우리의 선이시오
지존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내 앞에 모시고 바라 뵈오려고 최선을
다해 노력하는 것은 가장 훌륭하고 아름다운 일입니다.


예를 들어 십자가에 못 박혀 매달리신 주님의 수난을 가지고
묵상기도를 한다고 할 때,
그 수난의 장면이 내 안에서 현재 실제로 이루어지고 있다고
상상하고, 십자가에 못 박혀 달리신 주님의 고통을 잠깐 생각한 후,
그 주님이 지금 내 안에서 실제로 나를 바라보고 계시다고 믿으면,
그것이 묵상기도의 체험입니다. 이런 만남 안에서 주의 기도를 마음으로
잘 드린다면, 그것은 바로 묵상기도이며,
주님과의 대화가 이루어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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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가르멜의 영성 18
글쓴이 : 시냇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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