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시인의마을

[스크랩] 꽃샘 바람이 차가운 것도 / 용혜원

 

                     

          꽃샘 바람이 차가운 것도 / 용혜원

           

          마음에 아픔이 있는 이가
          도리어 웃고 있을 때
          사람다울 때가 있습니다

          이 세상 누구에게 물어 보아도
          겪어온 풍상으로 인해
          아픔이 없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아픔이 있기에
          냉정해 질 수 있고
          소나무 옹이 같은 응어리가 있기에
          여유가 있지 않겠습니까

          나는 절대로 슬퍼할 수 없다
          이는 거짓말입니다
          대나무는 마디가 있기에 성장하고
          또 그러기에 대나무가 아니겠습니까

          아픔은 아픔대로 있지만
          가슴에 새기며
          기쁨을 꽃 피우는 것입니다

          꽃샘 바람이 차가운 것도
          꽃을 피우기 위해서 입니다

          우리네 삶이 아픈 것도
          삶을 꽃 피우기
          위해서가 아니겠습니까

         

출처 : 꽃샘 바람이 차가운 것도 / 용혜원
글쓴이 : ♥보니파시아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