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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인수녀님의작품들

[스크랩] 빈 꽃병의 말 2 - 이 해인

      빈 꽃병의 말 2 - 이 해인 꽃들을 다 보낸 뒤 그늘진 한 모퉁이에서 말을 잃었다 꽃과 더불어 화려했던 어제의 기억을 가라앉히며 기도의 진주 한 알 입에 물고 섰다 하얀 맨발로 섰다 아무도 오지 않는 텅 빈 가슴에 고독으로 불을 켜는 나의 의지 누구에게도 문 닫는 일 없이 기다림에 눈 뜨고 산다 희망의 잎새 하나 끝내 피워 물고 싶다



출처 : 빈 꽃병의 말 2 - 이 해인
글쓴이 : jeosahp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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