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이 당신 것입니다 ≪류해욱 지음, 바오로의 딸 출≫
우리 본당에서는 몇년전에 신심서적 33권 읽기를 3년에 걸쳐읽고 그 읽은 책으로
포럼을 했었습니다. 그때 읽은 책으로 2007년 12월의 선정도서인 ≪류해욱 지음,
바오로의 딸 출≫ <모든 것든 당신 것입니다>를 읽었습니다.
시간에 쫒기며 한달에 두 권 내지 세권의 책읽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지만 그럼에도
우리는 한 권이라도 읽고 ‘포럼’을 지탱해 왔습니다. 참으로 보람되고 소중한 시간이
었습니다. 이 시간을 통해 우리의 하느님에 대한 사랑과 성경의 소중함을 더욱 인식
하게 되었으며, 함께 나누고 또 묵상하며 기도드릴 수 있었던 것은 제겐 큰 축복의
시간 이었습니다.
‘모든 것은 당신 것입니다’ 그 때의 기억을 더듬는다면 이 말씀 안에 우리 2년간의
모든 ‘포럼’의 시간들이 함축되어 있다고 감히 생각했습니다. 주어진 여건 하에서 우
리의 좋으신 하느님과 책을 통해 무한한 대화를 하고 싶을 뿐입니다.
그때 포럼을 통해 나누었던 신부님의 "모든 것은 당신 것입니다"를 다시한번 쉼터
가족들과 나누고 싶어 소개합니다.
ꁱ 모든 것은 당신 것입니다 ꁱ
예수회의 류해욱 신부님은 이미 많은 시와 묵상 집을 통해서, 우리는 그분의 글을
많이 접해왔다. 또한 예수회의 피정 집인 “말씀의 집” 원장과 서강대학교 교목 실장
등 다양한 경력과 영성 지도 신부님으로서의 활동을 우리는 익히 잘 알고 있다. (지
금은 영혼의 쉼터 원장 신부님이시지만)신부 님의 글은 감미로운 연가로 영성기도
와 자기 성찰을 통해 하느님을 만나도록 우리를 초대한다.
이 달에 우리가 읽은 책은 예수회를 창설한 성 이냐시오(1491-1556)의 ‘영성수련’
의 흐름을 따라 전례시기에 맞춘 복음을 묵상하는 것이다. 매일의 삶 안에서 그분을
만나고 그분의 말씀에 기뻐하는 일이 바로 기도라는 것이다. 그러기 때문에 기도할
때 우리의 체험이 기도 속에 스며들도록 해야 한다고 거듭 언급하고 계시다.
이냐시오는 영신 수련의 목적을 “사람이 아무런 사욕편정에도 좌우됨이 없이 자기
를 이기고 지기의 생활을 정리하기 위함이다.”(영성수련21)라고 서술하고 있다.
끊임없는 연습이 대가를 만들어내듯 영혼의 수련은 하느님의 뜻을 잘 식별할 수 있
는 능력을 키워낸다고 보았다.
류 신부님은 이 책에서 이냐시오의 ‘영성수련’의 흐름을 따라 네 주간으로 구성하
여, 그러나 반드시 시간적 구분이 아니라 주제에 따른 의미 구분으로써, 첫째 주간은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회심하는 시기, 둘째 주간은 예수님의 생애를 관상하며 그분
의 사랑에 응답하는 시기, 셋째 주간은 수난과 죽으심을 보고, 넷째 주간은 부활을
관상 하게 되는 것이다. 이런 주제의 흐름에 따라 4부로 나누어 예수님의 행적과 말
씀을 따라 그 삶의 자리에 머물며 그분의 생각과 나의 삶을 묵상하며, 나의 체험과
그분의 체험을 느껴보며 그분이 주시는 메시지를 알아듣는 것이다. 이냐시오는 기
도 안에서 오관을 활용하라고 한다. 생생하게 느끼기 위해서 여러 감각을 느껴보는
것이다.
이렇게 예수님의 복음을 묵상한 후, 제5부 ‘영혼을 향하여’는 부활에 대한 관상으로
마지막 기도인 '삶, 죽음, 영성, 모든 것이 당신 것입니다.' 는 콜베 신부님의 삶에 대
한 묵상으로 성인들의 삶도 기도의 소재가 됨을 인식 시킨다.
우리가 예수님을 만나는 가장 좋은 길은 복음서 안에 들어가는 것이며, 복음서야
말로 가장 좋은 기도의 소재인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복음서로 기도하는 참맛을 알
지 못한다. 그것은 기도를 통해 늘 무엇을 구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복음서
로 기도하는 것은 새로운 지식이나 앎을 얻기 위한 것이 아니라 복음서를 통해 이 순
간 우리에게 말씀하시는 주님과 만나는 것이다. 그분의 말씀을 듣고 그분을 느끼는
것이다. 그분을 사랑하고 그 안에 머무는 것이다. 따라서 같은 복음을 가지고 수없이
묵상을 한다고 해도 주님은 그때그때 새롭게 말씀하시고 우리와 사랑 안에 머물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신부님은 우리가 복음을 묵상하는 길을 이냐시오 ‘영성수련’ 방법으로 복음
안으로 우리를 안내하시며 어떻게 그 안에 머물며 어떻게 묵상하며 어떻게 각자에
게 들려주시는 예수님의 말씀에 귀 기우리는가를 성서를 해설해 가시며 세심하고
친절하게 이끌어 주신다.
한 가지 말씀을 예를 들어 본다면 ‘마태오 복음 4장 1-11절의 예수님이 광야에서
받으신 유혹 사건‘ 입니다. 먼저 복음을 읽은 후 조용히 눈을 감고 우리가 예수님의
삶의 자리인 광야로 나간다. 광야의 모습을 상상해 본다. 이스라엘의 광야는 메마르
고 척박한 땅이다. 그러나 사람이 살 수 없는 사막은 아니다. 키 작은 나무들과 들짐
승과 바위, 그리고 동굴이 있다. 우리도 이런 광야의 모습을 마음에 그려본다. 그리
고 그곳을 향한다. 이 부분에 해당하는 마르코 복음의 말씀은 ’성령이 예수를 광야로
내 몰았다.‘이다. 성령께서 무엇 때문에 광야로 내몰았는지 그 이유를 헤아려 보자.
답을 굳이 알려고 하지 말고, 답을 찾으려 애쓰기보다는 그 상황에 충분히 젖어드는
것이 중요하다. 성령과 일치 안에서 예수님처럼 우리도 광야로 내모는 성령의 기운
을 느껴 본다.
중요한 것은 우리의 의지를 잠재우고, 온전히 성령의 이끌림에 의해 행동할 수 있
도록 자신을 비우는 것이다. 그리고 예수님이 가신 광야를 뒤따라간다. 그리고 예수
님께서 어디에서 어떤 모습으로 계시나? 예수님 곁으로 다가오는 악마의 모습과 악
마의 유혹과 예수님의 대응 장면 하나하나에 머물러본다. 모든 유혹을 물리치신 예
수님은 “사탄아, 물러가라.” 마침내 이 말씀을 끝으로 악마는 사라진다. 천사의 시중
을 받으며 평화 안에 계시는 예수님의 표정을 바라보며 평화를 기억한다.
우리도 성령에 온전히 순응하며 기도를 청해보자. 유혹을 식별하고 주님의 평화 안
에 머무는 사람이 될 수 있는 은사를 청하며 유혹받으셨을 때의 예수님 모습을
잊지 않기로 결심하는 것이다.
이 책은 이렇게 모든 복음 가운데로 들어가 성경의 인물과 동일인이 되기도 하고,
또 독자가 되기도 하고, 방관자도 되며. 여러 컨셉트를 구사하며 성경 안에 머물며
성령의 음성과 예수님의 마음을 느끼며 예수님의 가득한 사랑의 연민을 헤아려 보
는 것이다. 그러면 그분은 분명히 우리에게 당신의 음성을 들려주실 것이다.
우리는 때로는 어둠 속을 헤매고 있습니다. 육체의 눈을 뜨고, 눈멀었을 때 말입니
다. 어둠 속에 있을 때 우리는 누구나 소경입니다. 우리의 빛은 오직 예수님입니다.
예수님이 우리 안에 존재하지 않을 때 우리는 어둠 속에 있습니다. 바로 그 순간 우
리의 어둠을 치유해 주시는 분은 예수님이십니다. 그분의 손길을 느낄 때 우리는 실
로암 연못에 우리의 눈을 씻을 수 있습니다. 실로암은 우리가 어둠 속에서 빛을 만나
는 자리입니다. ‘가라, 너는 빛을 받았으니 세상에 빛을 비추어 주어라.’하고 일러 주
십니다
맨 마지막으로 성 막시밀리아노 마리아 콜베 신부의 기도인 ‘삶, 죽음, 영생,모든
것이 당신의 것입니다.’에 머물며 기도하는 것이다 ‘아우슈비츠’의 유대인 강제수용
소에서 유대인을 대신해 순교하신 빛나는 신부님의 시신 앞에 오랫동안 머무릅니
다. 그리고 우리는 어떤 죽음을 맞이할까 묵상해 봅시다.
‘이 지상에서 우리는 한쪽 손으로밖에 일하지 못합니다. 다른 손으로는 우리가 타
락하지 않도록 우리를 단단히 붙잡고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천국에서는
그렇지 않습니다. 미끄러질 염려도 타락할 위험도 없습니다. 천국에서 우리는 두 손
으로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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