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스테파노 첫 순교자 축일 <예수님을 일으킨 사람>
(2008. 12. 26 사도 6,8-10.7,54-59; 마태 10,17-22)
스테파노!
그가 설파한 믿음의 고백을 읽어보셨지요?(사도 7장)
스테파노는 그리스도인의 첫 순교자로 널리 알려진 분입니다.
특히 오늘 독서의 뒷부분에 있는
그의 기도,
오늘의 영성체송으로 채택된 구절은 유명합니다.
“주님, 이 죄를 저 사람들에게 돌리지 마십시오.”(7,60)라고 기도하며
죽어갔던 그의 마지막은
얼마나 놀라운지요.
자신을 죽이기 위해서 돌을 던지는 사람들을 위해서
기도할 수 있다는 사실은
우리의 심금을 울리고
온 그리스도인들에게 믿음과 사랑의 도약을 일깨우고 있습니다.
어떻게 그럴 수 있었을까요?
더욱이
확실한 하느님의 말씀과
분명한 하느님의 뜻으로 답변했던 스테파노의 증언이
오히려 “사람들의 마음에 화가 치밀어” 오르게 했다는 사실에는
야속한 마음마저 생깁니다.
+++
그 시간
스테파노에게 부어진 사랑과 용서의 힘은
성령의 능력입니다.
하느님의 영광과 하느님의 오른쪽에 서 계신 예수님을 보는 일도
물론 성령의 도우심입니다.
하느님을 믿고
주님을 따르는 사람에게 주어지는 그분의 힘은
세상을 억누르는 일이 아니며
세상에서 고통을 피할 수 있는 일이 아니며
말이 통하지 않을 때에도
같이 화를 내고 맞장 뜨는 일이 아니라는 사실을 배웁니다.
그 날
스테파노가 당했던
그만큼의 고난과 아픔이 우리에게 있을 수 있다는 가르침으로
받습니다.
그리고 하느님의 뜻은
오직 그분의 방법으로 악에 대처하기 원하신다는 사실을
“하느님의 오른쪽에 서 계신 예수님”을 통해서
깨닫습니다.
그리스도인은
우리 안에서 말씀하시는 아버지의 영으로
말하는 사람입니다.
그 때문에 도리어 세상의 미움을 받고
죽을 수도 있습니다.
한 마디로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는 것은
목숨을 건 투신임을 말합니다.
그럼에도 그리스도인은
살아갈 힘도 그분께서 주시고
죽을 수 있는 용기도 그분께서 주실 것을 믿으니
어떠한 걱정도 염려도 하지 않습니다.
이것이 그리스도인의 배포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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