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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파노의기도및 신앙

- 독일 어떤 노인의 시 - (김수환추기경님의 번역)

- 독일 어떤 노인의 詩 -  

 

이 세상에서 최상의 일은 무엇일까?

기쁜 마음으로 나이를 먹고

말하고 싶지만 쉬고. 말하고 싶지만 침묵하고

실망스러워질 때 희망을 지니며

공손이 마음 편히 내 십자가를 지자

젊은이가 힘차게 하느님의 길을 가는 것을 보아도

시기하지 않고

남을 위하여 일하기보다

겸손되이 다른 이의 도움을 받으며

쇠약하여 이제

남에게 아무런 도움을 줄 수 없어도

온유하고 친절한 마음을 잃지 않는 것

늙음의 무거운 짐은 하느님의 선물

오랜 세월 때묻은 마음을

이로써 마지막으로 닦는다.

첨된 고향으로 가기위해

자기를 이승에 잡아두는 끈을

하나씩 하나씩 풀어가는 것.

참으로 훌륭한 일이다.

이리하여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되면

그것들을 겸손되이 받아들이자.

하느님은 마지막으로 제일 좋은 일을 남겨두신다.

그것은 기도이다.

손으로 아무것도 할 수 없어도

합장만은 끝까지 할 수 있다.

사랑하는 모든 사람을 위해서

하느님이 은총을 베푸시도록 빌기 위해서

모든 것이 다 끝나는 임종의 머리맡에

하느님의 소리를 듣게 될 것이다.

오너라. 나의 벗아. 나 결코 잊지 않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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