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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꽃시리즈

" 사제애 "





사 제 애(師弟愛)
 
좋은 스승을 모신다는 것은
인생의 귀한 일이요,
 
좋은 제자를 갖는다는 것은
인생의 복된 일이다.
 

 
인생에는 여러 가지 관계와
여러 가지 사랑이 있다.
 
젊은 남녀간에 오고 가는
혈압이 높아지는 에로스적 사랑,
 
섹스를 중심으로 한
부부의 두터운 애정,



 
혈연을 원리로 한 부모와 자식간의
또는 동기간의 정이 짙은 사랑,
 
뜻과 취미를 같이하는
친구끼리의 담담한 우정,
 
학문이니 예술이니 진리니



 
로고스니 하는 문화에 대한
이데아적 사랑,
 
높이 하늘에 계신 초월적
절대자에 대한 아가페적 사랑.



 
우리는 사랑의 여러
카테고리를 들 수 있다.
 
그 중에서 사제애(師弟愛)는
독특한 위치와 의의와 가치를 지닌다.



 
지식과 진리, 또는 학문과 기술을
서로 주고받는 관계에서
 
사제애가 성립한다.
 
스승은 위에서 주는 자요,
제자는 밑에서 받는 자다.



 
스승은 사랑으로써 제자를 대하고,
제자는 존경으로써 스승에 접한다.
 
그러나 사제애(師弟愛)는 혈연(血緣)에
근거한 부자간의 사랑은 아니다.



 
지식과 기술, 학문과 진리의
 
'기브 앤드 테이크'의 관계가
 
사제애 성립의 계기를 이룬다.



 
남에게 가르친다고 해서 저마다
남의 스승이 될 수 있는 것이 아니요,
 
또 누구의 강의를 듣는다고 해서
그 사람의 제자가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남의 스승이 되고 남의 제자가 되려면
개성적인 선택이 필요하다.
 
여러 선생 중의 한 분을 택하고
여러 학생 중의 한 사람을 고를 때,
 
스승이 되고 또 제자가 되는 것이다.



 
좋은 스승이라면 자기가 가르친
제자가 자기보다 뛰어나는 것을
 
볼 때에 진심으로 기뻐하고
축복해 줄지언정,



 
결코 질투나 시기심을 느끼지 않는다.
 
제자의 인간적 성장과 학문적
 
발전을 진심으로 바라고 기뻐하는
것이 진정한 스승의 길이요, 마음이다.



 
그런 점에서, 사제관계는
인간과 인간과의 관계에 있어서
 
지극히 높고 아름다운 관계에 속한다.
 
제자의 성공을 나의 성공처럼 기뻐하고,



 
제자의 발전을 나의 발전처럼
여길 수 있는 사제애의 세계를
 
나는 인생의 귀한 향기로서
지극히 높이 평가하고 싶다.



 
사제애는 부자애도 아니요,
 
우애도 아니요, 부부애와도 다르면서
지극히 아름다운 인간애의 세계다.
 
누구나 이 사제애의 기쁨을
누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사제애가 성립하기 위해서는
스승과 제자의 마음 속에
 
다 같이 진리에 대한 사랑과
정열의 불길이 타올라야 한다.
 
이것이 없이는 사제애가 성립하지 않는다.



 
한편 제자의 스승에 대한 극진한
사랑의 예를 우리는 플라톤에서 볼 수 있다.
 
그는 아테네 명문귀족의 출신으로서
뜻을 정치에 두었었다.
 
플라톤은 타고난 혈통과, 자라난 환경과,
받은 교육과, 품었던 이상으로 보아서



 
응당 아테네 정계(政界)에
나설 운명에 있었다.
 
그러나 플라톤은 20세 때
철인(哲人) 소크라테스를 만났다.



 
다정다감한 귀족청년 플라톤은
20세에서 28세까지 8년 동안
 
소크라테스를 스승으로 모시면서,
 
희귀한 철인의 인격에 깊은 감화와
사상의 영향을 철저히 받았다.



 
플라톤은 28세 때 그의 스승이
아테네 감옥에서 독약을 마시고
 
죽는 처절 비장한 생의 비극을
보고 너무나 큰 정신적 쇼크를 받았다.



 
이 쇼크가 드디어 플라톤으로 하여금
정치가가 될 뜻을 버리고
 
철학자의 길을 걷게 했다.
 
사람의 일생에서 감격성이 제일 강하고
성장력이 가장 왕성한 시절은 20대다.



 
이 때에 읽은 책, 이 때에 사귄 친구,
이 때에 받은 교육,
 
이 때에 만난 스승은 그 사람의
일생에 결정적인 영향을 준다.
 
그것은 20대가 인간의
형성기(形成期)에 속하기 때문이다.



 
20대에는 좋은 친구, 좋은 책,
 
특히 좋은 스승을 가져야 하는 때다.
 
20대에 좋은 스승을 만나는 사람은
 
그의 운명에 대해서 한없이 감사해야 한다.



 
플라톤이 20대에 철인 소크라테스를
 
만나지 않았던들 일개의 정치가로서
생을 마쳤을 것이다.
 
그러나 소크라테스와 같은
위대한 스승을 만났기 때문에
 
인류의 영원한 철학자 플라톤이 탄생했다.



 
그러기에 플라톤은 일생동안
 
스승 소크라테스를 잊지 않았다.
 
그는 자기의 모든 위대한 사상을
 
모두 소크라테스에게 돌렸다.



 
그는 시인의 정열을 가지고
 
스승 소크라테스의 위대한 인간상(人間像)과
 
철학을 천금(千金)의 문자로
 
아로새겨 인류(人類)에게 전달했다.



 
그것이 제자로서 스승에 대한 도리요,
의무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플라톤은 소크라테스의 제자로
태어난 것을,
 
자기의 운명의 신에 대해서
특별히 감사했다.
 
과연 그 스승에 그 제자라고 아니할 수 없다.



 
사제애(師弟愛)는 인생의
아름다운 향기다.
 
우리는 좋은 스승을 모시고 싶고
좋은 제자를 갖고 싶다.
 
남의 좋은 스승이 될 수 있고
남의 좋은 제자가 될 수 있는 사람은
 
운명의 특별한 축복을 받은 사람이다.



 

***긴~장문을 끝까지 읽어 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 좋은글 중에서 -















>♬ Greenfield / Susan Jac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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