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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꽃시리즈

자기몫의 꽃





수녀님들이 관리하는 식물원에 선인장이 하나 있었습니다.
2년 전, 동네 한구석에 버려진 볼품없는 녀석을 화초지기 수녀님이 가져와 키운 것이지요. 다른 수녀님들은 그 선인장을 볼 때마다
‘저 못생긴 녀석을 왜 거두지?’하며 따가운 눈총을 보냈습니다.

그런 구박덩어리 선인장이 화려한 꽃을 피웠습니다.
꽃을 본 수녀님들은 저마다 한마디씩 했습니다.

“이 선인장이 꽃피우지 않았다면 자신의 값어치를 인정받지 못했을 텐데...”

“우리도 이렇게 꽃피우는 삶을 살지 않으면 우리에게 주신 몫을 다하지 않는 거야!”

“이 선인장처럼 우리도 고통을 통해 자신을 아름답게 승화시킬 수 있어.”

“내가 그렇게 손가락질 하는 사람도 이렇게 예쁜 꽃을 피울지 몰라.”

“하느님은 우리 가운데도 이런 꽃을 피우실지 몰라.”

수녀님들은 서로의 말에 귀 기울이며 깊이 반성했습니다.
선인장 앞에서 감동하는 것은 못난 녀석이 어울리지 않게 피워 낸 꽃 때문이 아닙니다. 눈이 휘둥그레질 만큼 그 꽃이 예뻐서도 아닙니다. 버려진 환경 속에서도 자기 몫에 충실한 선인장의 모습이 마음을 흔들어 놓았기 때문입니다.
(‘수도원에서 보내는 편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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