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의 본문을 이해하는 데에는 크게 세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투시적 해석, 주석, 해석학으로 볼 수 있는데요. 여기서 투사적 해석이라는 것은 말 그대로 성서 본문에 자신을 투사 곧 던져서 이해하는 방식입니다. 그러니까 성서에 나타난 사건 속에 자신을 등장시키고 그 속에서 등장 인물들과 대화도 나누고 일어나는 일들을 지켜보고 하면서 내게 주시는 하느님의 말씀을 깨닫기도 하고 그분과 친교를 나누기도 하는 방식입니다.
이 방식은 마치 영화를 보는 내가 그 영화의 등장 인물이 되는 것과 마찬가지이지요. 보통 이 방식은 피정이나 영적 독서에서 행하는데요. 우리는 묵상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묵상은 성서 해석 방법 중에 가장 중요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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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교의 구원관은 개인의 노력이 배제되는 것은 아니지만 인간의 공적보다는 근원적으로 하느님의 은총이 더 큰 몫을 차지하고 중요합니다. 그래서 사도 바오로의 서간 전체를 볼 때 믿음이 그토록 강조되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스도교의 구원관에 있어서 이처럼 하느님의 주도권이 명확하다면 우리의 영성 생활 역시 개인의 윤리 도덕적 삶에 치중되기보다 오히려 그분과 인격적 만남을 통해서 그분을 알고 그분을 사랑하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고 봅니다.
물론 후자의 것이 결코 윤리적 삶과 동떨어진 것이 아니지만 내면의 초점이 그곳에 가있는 것은 중요하다고 봅니다.
"율법에서 오는 나의 의로움이 아니라,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으로 말미암은 의로움, 곧 믿음을 바탕으로 하느님에게서 오는 의로움을 지니고 있으려는 것입니다."(필립 3.9) 그뿐만 아니라, "나의 주 그리스도 예수님을 아느 지식의 지고한 가치 때문에, 다른 모든 것을 해로운 것으로 여깁니다."(필립 3.8) 나의 구원을 위해 당신 목숨까지 내놓으시면서 사랑하신 그분을 믿는 것, 그분과 친교를 누리는 것이 그분의 말씀안에서 깨닭으며 사는 은총의 삶입니다.<성 바오로 수도회>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