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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성화, 미술

(이콘) " 만달리온 "

 

만딜리온 
12세기, 노브고로드 학파, 트레차코프 박물관

인간의 손으로 그리지 않은 그리스도의 얼굴!!!!!! 
만딜리온(Mandylion)이다. 
여러 형태의 만딜리온이 있지만 이 이콘은 생동감이 있다. 
직시하는 듯 강렬한 시선은 심판자의 모습처럼 보이나 입은 과묵함이 느껴진다. 
만딜리온의 전승은 이러하다. 
어떤 군주가 예수님께 사람을 보내어 자신의 병을 치유해 줄 것을 청하는 글을 보내자 
예수님께서 조만간 제자를 보내어 치유와 구원을 약속한다는 답신과 함께 
아마포에 자신의 얼굴을 찍어 보냄으로서 볼 수 없었던
 하느님을 육화하신 자비로움의 그리스도로, 
그가 임마누엘이심을 이 만딜리온 이콘에서 알 수 있다. 
지상을 상징하는 정사각형의 틀 안에 둥근 원이 있는데 
그것은 하늘나라를 상징한다. 
그 원 안에 그리스도의 얼굴이 있다. 
정교회의 건축물을 살펴보면 
사각 형태의 기본 건물 위에 돔을 올려 마치 지상 위의 것들을 
천국의 돔으로 덮고 있는 듯한 형상과 흡사한 것이다. 
그리스도의 머리는 가지런히 빗질을 한 것처럼 단정하며 
금선(金線)으로 그어져 빛이 나는 모습이다. 
머리와 수염이 두 갈래로 나뉘어 땋아져 있는 모습이 정갈하다. 
이 이콘에서 가난하고 소외된 자들에게 
더욱 가까이 계시는 그분을 느낄 수 있는 것은 요즘의 세태 때문이다. 
어디를 가든 선교사의 발걸음은 가볍다. 
메이지 않은 마음 때문일 것이다. 
정치를 하든 교육을 하든 적어도 선교사의 마음만 같았으면 좋겠다. 
물대포나 화염병과 강압으로 하나 되는 국민이 아니라 
겸손의 품으로 감싸 안아주는 부드러움만이 
진정한 영성이고 정치고 교육이며 치유자가 아닐까. 
인간은 자신의 마음이 굳어 
온 땅으로 퍼져나가는 기쁜 소식을 들으려 하지 않았다. 
오늘 그리스도는 이러한 자들도 바라보신다. 
 임 루시아 수녀(한국순교복자수녀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