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례의 힘
건강한 삶의 기술에 대한 본질적인 관점은 치유하는 전례이다.
전례는 일정을 정하고, 우리에게 잠시 멈출 수 있는 기회를 주고,
그와 더불어 삶의 본디 모습을 묵상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전례는 우리의 회색빛 일상 위에 하늘을 열어 준다.
전례는 구체적인 일상을 변화시키기 위해 살아 있는 정신의 생명수를 일상 안으로 흘러들어
가게 한다. 전례는 자기 자신과 삶에 대해 의혹을 품고 있는 우리에게 삶이 성공하리라는
확신을 준다. 하루를 전례로 시작하고 싶어하는 우리는 하루 종일 긍정적으로 살 수 있다.
그리고 살고자 하는 욕구는 건강한 삶의 가장 중요한 조건이다.
전례는 언제나 "초를 들고 거기에 불을 붙이는" 것처럼 구체적이고 확실한 것이다.
야곱은 하늘의 사다리에 대해 꿈을 꾼 뒤 베고 자던 돌에 향유를 바른다.
돌의 간소함, 단단함은 그를 감싸고 있는 하느님의 부드러운 사랑의 표시가 된다.
야곱은 그 돌을 기억의 기념비로 여긴다.
전례는 우리에게 하느님이 우리의 일상 안에, 우리 곁에 계시다는 것을,
그분이 우리와 함께하신다는 것을 기억하게 한다.
하느님은 전례를 통해 우리의 내면으로 들어오신다.
전례는 삶에 질서를 준다.
내면이 파괴된 사람에게 전례는 치유의 효과를 줄 수 있다.
전례는 영혼에 질서를 부여하고 우울한 사람에게 지지와 확신을 준다.
전례는 내가 스스로 살고 있다는, 내 삶이 하나의 축제, 하느님과 하나가 되는 축제이기 때문에
살 가치가 있다는 느낌을 준다. 전례는 나의 삶이 가치 있고 의미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
나의 중요한 전례는, 아침에 하늘을 향해 두 팔을 올리고,
오늘도 나의 성취는 중요하지 않다고 분명히 말하는 것이다.
일정에 나를 가두지 않고 저 위에 있는 하늘을 향해 활짝 열어 두고 싶다.
오늘 하루를 사는 것은 가치 있는 일이다.
나는 이 세상에 나의 흔적을 각인해 두고 싶다.
나의 하루가 가치 있을 때 나의 삶도 치유될 것이다.
Buch der Lebenskunst 「삶의 기술」
안셀름 그륀 지음/ 안톤 리히테나우어 엮음/ 이온화 옮김/ 분도출판사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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