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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연신부님의 글

~ 빠다킹 신부님과 새벽을 열며,,, ~

2013년 6월 14일 연중 제10주간 금요일

제1독서 2코린 4,7-15

형제 여러분, 7 우리는 보물을 질그릇 속에 지니고 있습니다. 그 엄청난 힘은 하느님의 것으로, 우리에게서 나오는 힘이 아님을 보여 주시려는 것입니다. 8 우리는 온갖 환난을 겪어도 억눌리지 않고, 난관에 부딪혀도 절망하지 않으며, 9 박해를 받아도 버림받지 않고, 맞아 쓰러져도 멸망하지 않습니다. 10 우리는 언제나 예수님의 죽음을 몸에 짊어지고 다닙니다. 우리 몸에서 예수님의 생명도 드러나게 하려는 것입니다.
11 우리는 살아 있으면서도 늘 예수님 때문에 죽음에 넘겨집니다. 우리의 죽을 육신에서 예수님의 생명도 드러나게 하려는 것입니다. 12 그리하여 우리에게서는 죽음이 약동하고 여러분에게서는 생명이 약동합니다.
13 “나는 믿었다. 그러므로 말하였다.”고 성경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와 똑같은 믿음의 영을 우리도 지니고 있으므로 “우리는 믿습니다. 그러므로 말합니다.” 14 주 예수님을 일으키신 분께서 우리도 예수님과 함께 일으키시어 여러분과 더불어 당신 앞에 세워 주시리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15 이 모든 것은 다 여러분을 위한 것입니다. 그리하여 은총이 점점 더 많은 사람에게 퍼져 나가 하느님의 영광을 위하여 감사하는 마음이 넘치게 하려는 것입니다.


복음 마태 5,27-32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27 “‘간음해서는 안 된다.’고 이르신 말씀을 너희는 들었다. 28 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음욕을 품고 여자를 바라보는 자는 누구나 이미 마음으로 그 여자와 간음한 것이다.
29 네 오른 눈이 너를 죄짓게 하거든 그것을 빼어 던져 버려라. 온몸이 지옥에 던져지는 것보다 지체 하나를 잃는 것이 낫다. 30 또 네 오른손이 너를 죄짓게 하거든 그것을 잘라 던져 버려라. 온몸이 지옥에 던져지는 것보다 지체 하나를 잃는 것이 낫다.
31 ‘자기 아내를 버리는 자는 그 여자에게 이혼장을 써 주어라.’ 하신 말씀이 있다. 32 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불륜을 저지른 경우를 제외하고 아내를 버리는 자는 누구나 그 여자가 간음하게 만드는 것이다. 또 버림받은 여자와 혼인하는 자도 간음하는 것이다.”



어떤 사람이 길을 가다가 너무 화장실이 급해서 공중화장실에 들어갔답니다. 큰 사고가 나지 않았다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데 앞문에 이런 글씨가 적혀 있더랍니다.

“오른쪽을 보시오!”

그래서 오른쪽을 보자, 이번에는 “왼쪽을 보시오!”라는 글이 있었습니다. 다시 왼쪽을 보자 이번에는 “위를 보시오!”라고 적혀 있었지요. 그래서 위를 보자 천장에 이러한 글귀가 적혀 있더랍니다.

“뭘 봐! 네 일이나 봐!”

이 사람은 어떤 사람의 장난이지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했다고 봅니다. 내 일 하나 쳐다보기에도 벅찬데, 이것저것 신경 쓰고 있었던 자신을 바라본 것이지요.

사실 이것저것에 쓸데없는 관심을 기울이기 보다는 자신의 일에 언제나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그러나 우리들은 자신의 일보다는 남의 일에 더 관심이 많습니다. 그래서 남의 말 하는 것을 얼마나 좋아합니까? 그냥 소문일수도 있는 것들을 부풀려 이야기를 해서 근거도 없는 말들이 다른 이들에게 큰 아픔과 상처를 남기기도 하지요.

특히 우리 신앙인에게 있어 자신에게 충실한 방법은 죄를 멀리하고 선을 가까이 하는 삶입니다. 이 세상의 물질적이고 세속적인 것들에 대한 지대한 욕심과 이기심으로 죄를 양산하는 것이 아니라, 그러한 세상의 관점이 아닌 주님의 관점으로 살아가면서 주님의 뜻이 이 세상에 가득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는 것입니다.

주님께서도 이 죄에 대해서 늘 단호하셨습니다. 오늘 복음만 봐도 얼마나 단호하십니까? ‘간음해서는 안 된다.’라는 율법을 ‘음욕을 품고 여자를 바라보는 자는 누구나 이미 마음으로 그 여자와 간음한 것이다’라고 확대해석 해주십니다. 오른 눈이 죄짓게 하거든 빼어 던지라고 하시고, 오른손이 죄를 짓게 하거든 잘라 던져 버리라고 하십니다.

죄에 대해서는 조금도 틈을 주지 말라는 말씀인 것이지요. 그러나 이것저것에 신경쓰다보니 얼마나 많은 틈을 남기고 있는지 모릅니다. 그래서 죄에 대해서도 쉽게 타협하지요. ‘이럴 수도 있지 뭐. 남들도 다 그렇게 하는데 뭐. 이 정도는 하느님도 이해하실 거야.’ 등등의 말들로 우리는 쉽게 타협하면서 다른 것들에 더 많은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 하지만 내 자신에게 가장 충실한 방법은 무엇보다도 죄로부터 멀리 떨어져야 하는 것입니다.

‘악을 멀리하고, 선을 가까이 하는 삶’이야말로 가장 자신의 일에 충실한 사람이라는 것을 기억하면서, 지금의 내 자리에서 실천해야 할 ‘선’이 무엇인지를 생각해보시길 바랍니다. 지금 당장 그 선함의 결과가 나오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주님께서 모든 것을 다 보고 계시며, 먼 훗날 모두 갚아주십니다.

사람은 자신이 사랑했던 사람은 잊어도 자신을 사랑해 준 사람은 잊지 못하는 법이다(다나베 세이코).


거의 1년만에 세차한 것 같습니다. 이렇게 내 마음도 닦을 수 있다면...


어떤 생각?

며칠 전에는 정말로 바쁜 하루였습니다. 새벽에 일어나서 밤늦게 집에 들어올 때까지 하루를 꽉 채워서 살았다는 생각이 저절로 나게 하는 하루였지요. 너무나도 피곤하고 힘든 날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날이 반면, 어제와 같이 별 일 없이 하루를 보낼 때도 있습니다. 책도 많이 읽었고, 앞으로 해야 할 일을 검토하고 준비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문득 휴가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사람이 없는 곳에서 책 읽으면서 많은 생각도 하고 또 글도 쓰면서 시간을 보내고 싶었습니다. ‘이렇게 며칠간의 시간을 보내면 얼마나 좋을까?’라고 상상을 하는데 그냥 기분이 좋아집니다.

상상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질 수 있는 것이지요. 그런데 반대로 상상만으로 기분이 안 좋아질 수도 있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힘들고, 어렵다는 것 역시 나의 생각에서 나오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결국 어떤 생각을 하느냐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어렵고 힘들다고 부정적인 생각을 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든 좋은 생각과 긍정적인 생각을 하는데 최선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 그때 주님께서 함께 하실 것이며, 그때 주님께서 주시는 행복도 나의 것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