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7일 *연중 제34주간 수요일(R)-루카 21,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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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너희는 머리카락 하나도 잃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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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말에 관한 우리 시각의 긍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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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의 날, 종말, 재림 때의 최후의 심판...이런 단어들을 떠올릴 때 마다 다가오는 느낌들이 몇 가지 있습니다. 공포, 두려움, 걱정, 안절부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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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비의 하느님, 사랑의 예수님께서 지니신 두드러지게 우세한 특징 편안함, 따뜻함, 친절함, 포근함과는 전혀 거리가 머니 어찌된 일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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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종말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각을 보다 긍정화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어찌됐던 우리의 하느님은 우리가 잘 되기만 바라시는 사랑의 하느님이십니다. 우리가 멸망하기보다 구원되기를 간절히 기다리시는 인내의 주님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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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으로 자녀가 잘 되기를 바라는 아버지, 자녀를 극진히 사랑하는 아버지라면 자녀에게 어떻게 대합니까? 물론 자녀가 지닌 장점, 성공, 성취에 대해 크게 칭찬도 할 것입니다. 자녀의 부족함을 큰마음으로 감싸 안으며 격려와 위로도 보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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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때로 자녀가 그릇된 길로 나아갈 때, 엉뚱한 생각에 사로잡혀 바보같이 처신할 때, 몹쓸 짓을 할 때는 당연히 강하게 혼도 내고, 불같이 화도 내고, 빨리 돌아오라는 마음에서 경고도 하고 질책도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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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를 바라보시는 하느님 역시 마찬가지가 아닐까요? 때로 우리를 따뜻하게 품어 안으시기도 하고 우리를 적극적으로 변호해주시기도, 때로 우리가 좀 더 한 걸음 더 앞으로 나아가라고, 좀 더 크게 성장하라고, 그래서 더 확실하게 미래를 준비하라고 경고도 하시고 채찍질도 하시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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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말에 관한 예수님의 여러 가지 경고성 발언 앞에 두려워하기보다 그분 말씀 뒤에 감추어진 우리를 향한 극진한 사랑을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그분은 항상 우리의 등 뒤에 서셔서 우리가 잘 되기만을 간절히 바라시는 분이십니다. 우리 뒤에서 든든한 지지가 되어주시며 따뜻한 격려와 위로의 말씀을 건네시는 분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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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는 힘과 용기를 내어라. 그들을 두려워해서도 겁내서도 안 된다. 주 너희 하느님께서 너희와 함께 가시면서, 너희를 떠나지도 버리지도 않으실 것이다.”(신명기 31장 6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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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께서는 우리가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늘 노심초사, 안절부절못하면서 두려움에 사로잡혀 사는 것을 바라시는 분이 절대로 아닙니다. 어떻게 하면 우리가 편안하게, 안심하면서, 두려움에 맞서 당당하게 살아가도록 축복해주시는 분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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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을 신뢰하지 못하는 사람들, 하느님으로부터 등을 돌린 사람들의 인생은 그야말로 두려움 투성이입니다. 그들의 한 평생은 갖은 걱정거리로 가득 차있습니다. 그리고 불행하게도 나이 들어갈수록 더 큰 걱정에 휩싸이게 되는데, 그것은 바로 종말에 관한 걱정, 죽음에 관한 걱정, 세상의 끝에 관한 걱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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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다행스럽게도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예수님께서 우리 각자에게 나눠주신 사랑의 계명으로 인해 더 이상 두려움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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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 사랑 안에 머무르는 사람은 하느님 안에 머무르고 하느님께서도 그 사람 안에 머무르십니다. 사랑에는 두려움이 없습니다. 완전한 사랑은 두려움을 쫒아냅니다.”(요한 1서 4장 16-18절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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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이 불완전하고 불확실함으로 인한 우리네 인생, 그 폭풍의 바다를 건너가면서 우리가 직면하는 갖은 두려움과 불안함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하느님께 순종하면, 끝까지 희망하고 기다리다보면, 하느님께서 반드시 우리에게 승리의 월계관을 씌워주실 것입니다.
†살레시오회 한국관구 부관구장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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