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번째(2008.1.6-11)
나자렛에서-지중해연안 카이사리아까지
이번 순례 여정은 1월 6일 주님의 공현 대축일 미사를 봉헌하고, 11:30분 아풀라(Afula) 행 버스를 탔습니다.
아풀라는 예루살렘에서 120km 떨어진 곳으로 예언자 엘리사의 고향이며 이즈르엘 평야의 중심부에 자리한 교통의 요지입니다. 하이파와는 약 45km, 나자렛은 약 13km 그리고 갈릴래아 호수까지는 약 35km의 거리에 있습니다. 예루살렘에서 나자렛까지 직접 갈 수 있으면 좋을텐데 나자렛이 아랍 도시인지라 아풀라를 거쳐 가야하는 불편함이 있습니다. 아풀라를 거쳐 여정의 출발지에는 오후 2시쯤 도착하여 순례가 시작 되었습니다.
둘째 날인 월요일 오후엔 길에서 비를 만났습니다. 설상가상으로 비가 내리기 전에 길을 헤매었고 더구나 어둠이 내리기 시작할 무렵 검은 구름과 함께 많은 비가 내렸는데...다행히 얼마 후 산장에 잠자리를 구하여 비를 피할 수 있었습니다.
셋째 날 새벽에도 비가 내렸습니다....다행히 산장에서 잤기 때문에 고생은 하지 않았지만 질퍽이는 길때문에...
이번 여정에는 오후 5시 30분경에 야영을 마쳤는데...카르멜 산을 오르던 날은 야영지를 찾지 못해 6시쯤 어둠이 내린 산속에서 불을 켜고 야영을 했었고...지중해변의 카이사리아에는 금요일 오후 1시쯤 도착해서 여정을 마무리 했습니다.
이스라엘에서는 안식일이 시작되는 금요일엔 대중교통이 끊기는 시간을 염두에 두어야만 합니다. 대중교통은 목적지에 어둠이 내리기 전 즉 안식일이 시작 되기 전에 도착 하도록 시간이 맞추어져 있습니다.
나자렛 일릿...나자렛 언덕 위에서 바라본 예수님의 첫 기적의 장소인 카나...
첫 야영지에서...저 멀리 보이는 마을은 세포리스 근처의 마을
세포리스 근처의 유대인 무덤
세포리스 근처를 지나며
우리나라의 겨울은 모든 생물의 성장이 멈추는 시기이지만 이스라엘은 대략 10월 중순부터 3월경까지 겨울이면서 우기가 시작되기 때문에 우리나라 봄처럼 새생명이 약동하는 시기...
잘 가꾸어진 나무들...갈릴래아 주변과 평야 지대를 지날땐 우리나라의 자연 풍경과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산 위에 지어진 아랍 마을...나자렛 인근 마을...
시냇물....처음엔 시냇물을 보며 참 신기해 했답니다. 왜냐하면...이스라엘은 사막과 광야라는 인식 때문에...
그리고는 바로 천둥과 먹구름이 몰려 오더니...한바탕...
하룻밤 신세를 진 마을에서 외떨어진 산장이랍니다. 혼인식 피로연 등의 장소로 사용한다구요...
사진에서 아주 산뜻하지만...실은 먼지투성이...그래도 비바람을 피할 수 있어서 얼마나 아늑하던지...
저 멀리 보이는 능선은 카르멜 산 능선입니다. 저 능선의 중턱에서 야영을 했지요...
왼쪽 능선 위에 빌딩이 작게 보이는 곳이 하이파 대학이구요...오른쪽 능선을 따라 하이파 시가지...
비가 올려는지...구름이 심상찮지요?
이스라엘 트랙킹 안내도...검게 표시된 곳을 따라 걷고 있습니다...
카르멜 산 중턱에서 내려다본 이즈르엘 평야...
카르멜 산 위의 마을과 이즈르엘 평야
계곡을 내려가며...
카르멜 산은 소나무와 참나무들이 빽빽하게...
동굴...은수자들이 기거했음직한...이런 은수자들의 전통이 열매를 맺어 카르멜 수도회가 생겨 났습니다.
카르멜 산을 넘어 지중해 해변을 향해서 내려가는 계곡...
멀리 지중해가 보이고...
지중해가 바라보이는 곳에서 다시 카르멜 산 능선을 따라 여정은 계속 되었습니다.
카르멜 산엔 동굴들이 많이 보였구요...
제법 큰 규모의 동굴이었습니다....사진에서는 작게 보이지만...
동굴 내부...
지중해 변 4번 도로에서 카르멜 산으로 향하는 721번 도로가 만나는 교차로...
하이파 카르멜 산을 좌우로 나누어 지중해 해안변 텔아비브쪽으로 이어지는 평야는 '샤론평야'이고, 카르멜 산 우측에 있는 평야는 '이즈르엘 평야'이다. 아래 사진은 샤론 평야의 모습
샤론평야는 카르멜 산의 해안 부분에서 텔아비브-야포의 야르콘 강 유역까지 약 89㎞에 걸쳐 남북방향으로 펼쳐 있는 대략 삼각형 형태의 지대로서 동쪽으로 카르멜 산맥 및 구릉이 많은 사마리아 지방과 접하고 있다. 이스라엘 서부 지중해 연안평야의 일부로 이스라엘 영토 가운데 인구가 가장 밀집되어 있는 곳이다. 구약성경에도 몇 번 나오는 샤론이라는 이름은 히브리어로 '곧다' 또는 '평평하다'는 뜻이다. 샤론 평원은 이집트에서 비옥한 초승달지대까지 뻗어 있던 고대 비아마리스로(Via Maris, 고대 무역로의 현대식 이름)의 요충지였다. 샤론 평원은 여러 시대에 걸쳐 남쪽에서 팔레스타인을 침략하려 할 때 주요한 육로로 이용되었다.
'Ein Hod'...예술인 마을...마을 전체가 예술품들로 장식되어 있고, 이곳은 카페, 음식점 등이 유명하다고..
예술인 마을의 독수리 상
샤론평야를 바라보고...야영...
이곳 동굴에서 석기시대의 인간 유골이 고고학자들에 의해 1931-1932년에 발견되었다고...기원전 4000년대, 즉 신석기시대에서 청동기시대로의 이행기에 팔레스타인 지방 사람들이 살던 주거지로 보이며, 그 안에서 항아리 형태의 무덤이 발굴되었다. 사진 중간에 보이는 동굴에서...
샤론 평야가 내려다 보이는 곳에 비잔틴 시대부터 중세기에 이르는 유적이 발굴 되어 있습니다. 농가라고 하는데...
저 멀리 바라보이는 탑이 화력발전소 탑이고...가이사리아는 화력발전소 조금 전에 있습니다.
하이파로 향하는 철길...
카르멜 산에서부터 놓은 수로...가이사리아로 이어져 있습니다.
가이사리아로 향하는 수로 비문...2세기 하드리아누스 황제 이름이 세겨져 있습니다.
수로 위쪽을 보시면 수로 관이 보입니다...
수로관....
3개의 수로관이 흐르고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가르멜 산자락에서부터 시작된 가이사리아로 향하는 수로
지중해
저 멀리 보이는 탑은...이스라엘 화력 발전소 탑이며...가이사리아는 발전소에 조금 못미처 있습니다.
가이사리아 근처의 아랍마을...
모래 백사장이 얼마나 좋은지...
가이사리아의 원형 경기장...마차 경주를 하던...
"모든 인간은 풀과 같고 그 모든 영광은 풀꽃과 같다.
풀은 마르고 꽃은 떨어지지만
주님의 말씀은 영원히 머물러 계시다."
(1베드 1,2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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