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오는 길 佳誾/김해자
재잘거리는 햇살 바람이
봄을 싣고 온다
뾰족뾰족 주둥이 내미는 연초록의
잎사귀
수줍은 새색시처럼
살며시 눈을 내리깔고 배시시 웃는다
먼지 낀 창 넘어 봄볕의 속삭임 소리
겨울 동안 뭉쳐있던
내 마음을 잘게 부숴놓는다
라일락 꽃향기에서
그대의 향기를 느끼는 봄날의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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