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22일
<사랑이 내게로 찾아온 날>
복음서 안에 등장하는 많은 인물 가운데 마리아 막달레나처럼 특별한 인물이
다시 또 있을까요?
예수님 시대 당시 여성들의 입지가 오늘날 같지 않았습니다.
사회적으로 많은 제약이 따랐는데도 불구하고 마리아 막달레나는
복음서 곳곳에 자주 등장합니다.
루카 복음서에서 제시하고 있는 예수님의 여 제자 명단에서는
당시 첫째가는 부유한 귀부인으로 알려졌던 요안나에 앞서
마리아 막달레나가 언급되는 것을 통해 그녀의 중요한 역할과 지위를
잘 알 수 있습니다 (루카 8장 1-3절).
뿐만 아닙니다.
예수님의 십자가상 죽음을 묘사하는 복음서들에서도 마리아 막달레나는
다른 여인들과 함께 십자가 밑에서 예수님을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더 중요한 기록들이 있습니다.
마리아 막달레나는 예수님의 부활을 최초로 목격한 증인이었다는 것입니다.
예수님 부활의 최초 증인인 동시에 또한
예수님 부활의 최초 선포자였다는 사실도 놀랍습니다.
이를 통해 우리가 유추해볼 수 있는 것은
마리아 막달레나는 예수님의 최측근 여 제자였다는 것,
또한 그녀는 예수님과 사도 공동체를 헌신적으로 뒷바라지했던
탁월한 살림꾼이었습니다.
뿐만 아닙니다.
마리아 막달레나는 예수님을 향한 불타는 사랑, 열렬한 믿음,
사심 없는 헌신 등의 모범을 통해
여제자로서의 모범을 우리에게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마리아 막달레나에게도 한 때 어두웠던 시절, 아픈 상처가 있었습니다.
루카 복음서 8장 2절에 따르면 한때 그녀는 일곱 마귀가 들렸던 여인이라고
소개되고 있습니다.
복음사가는 왜 마귀 들린 여인이라고 소개하지 않고
일곱 마귀 들린 여인이라고 소개하고 있을까요?
그만큼 그녀의 지난 삶이 끔찍했던 것입니다.
마귀 들린 사람의 몰골, 즉시 상상해볼 수 있습니다.
내 안에 하느님의 성령이나,
지속적으로 하느님 사랑을 받고 있는 내 영혼이 자리 잡고 있는 것이 아니라
몹쓸 악령이 들어와 버티고 있습니다.
그것도 마귀 하나가 아니라 일곱입니다.
일곱 마귀가 번갈아가면서 몸부림을 쳐댑니다.
하루 24시간 내내 마귀의 장난에 시달립니다.
목숨만 붙어있다 뿐이지 죽은 목숨이나 다를 바가 없습니다.
은혜롭게도 이런 마리아 막달레나가 삶의 마지막 끝자락에서 예수님의 사랑을 만납니다.
기적적으로 일곱 마귀로부터 해방되고 새 삶을 선물로 받습니다.
마귀의 횡포로 시작하는 하루가 아니라 따뜻한 예수님 위로의 말씀,
눈물겨운 그분의 사랑으로 시작하는 하루가 너무나 행복했습니다.
일곱 마귀로부터 마리아 막달레나를 해방시켜 주신 예수님,
그분은 이제 그녀에게 있어 삶의 의미, 삶의 모든 것이 되었습니다.
사랑이 내게로 찾아온 날 내 인생이 새롭게 시작된 것입니다.
이제 남아있는 일이란 내 모든 것을 다 바쳐 예수님을 기쁘게 해드리는 일뿐이었습니다.
남은 생은, 지니고 있던 재물, 시간, 재능, 그 모든 것은 오로지 그분께서 베푸신 은혜에
감사드리는데 사용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이런 마리아 막달레나였기에
열두 사도 못지않은 예수님의 최측근 여 제자,
예수님 부활의 첫 증인,
예수님 부활의 첫 선포자로 거듭날 있었습니다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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