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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신부님들의 강론

~ 자캐오야, 어서 내려 오너라 / 김웅태 신부님 ~

자캐오야, 어서 내려 오너라!

 

-김웅태 신부-


오늘 복음[루카 19:1-10]은

예리고의 세관장 자캐오의 믿음에 관한 이야기이다.

 

 예수님 당시

 "예리고"하면 지역적으로 볼 때

 

팔레스티나에서

 가장 비옥한 땅으로서

 종려나무 숲이 크게 우거져 있고,

 

 세계적으로

 유명한 발삼 향나무 숲의 향기는 대단했다.

 

 그리고

예루살렘과 요르단을 이어주는

교통의 요지인데다가

 

 대추야자 열매와

발삼 향기의 산지였기에

세금을 가장 많이 징수하는 지방이었다.

 

당시

세리라 하면

성서에서도 자주 나오듯이

 

그들은

 탐욕과 사리사욕으로

 가득 찬 행동을 했기 때문에

 의례 죄인 취급을 했던 것이다.

 

 이렇게 세금이

가장 많이 징수되는 지방의

세리의 장까지 올라간 자캐오이었으니,

 

 그 지방사람들이

 그를 얼마나 죄인시했는 가는 가히 짐작할 수 있겠다.

복음에서 보면,

 그는 돈 많은 세리장이라고 되어 있다.

 

그는

 돈은 많았지만,

마음의 안정은 없었다.

 

 왜냐하면,

그는 스스로 죄인이라고

 

 여기는

 세리직을 택했고

 그 길로 부자가 되었으나,

 

 그로

인해서 사람들로부터

 상종을 안 해주는 요즘 말하면 왕따,

 따돌림을 당하며 살아야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세리들과

죄인들을 받아들이시며 사귀신다는

 예수님이 지나가신다는 소문을 들었을 때,

 

그는

 예수님과

사귀고 싶었던 것이다.

 

 즉,

그는 예수를 원했고,

그분이 자기를 어떻게 대하실지 보고 싶었기에

 

키가 작은

그로써는 돌 무화과 나무 위까지

 

 올라가

예수를 보려고 애썼다.

 

이렇게

 예수를 보려고 애를 쓸 때

 예수님은 그에게 은혜를 베푸십니다.

 

"자캐오야!

 어서 내려오너라!

오늘 내가 네 집에 머물러야겠다!"

 

자캐오는

예수의 이 말씀을 들었을 때,

 

그는

자기를 이해해주는

놀랍고도 새로운 친구를 발견하게 된 것이며,

 

그러한

새로운 주님을 만났을 때

 

그는

 생활의 결단을 내리는

즉, 단순한 말의 변화가 아니라

 

 삶의 변화,

 삶의 결단을 내렸다.

 

"주님,

 저는 제 재산의 반을

 

가난한 사람에게,

그리고 남을 속였다면,

그 액수의 네 배로 갚아 주겠습니다!"하는 것이었다.

어느

 믿음의 모임에서였다.

 

 몇몇 사람들이

신앙의 간증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한 여인은 침울하게 입을 다물고,

간증의 청을 받았는데도 응하지 않고, 거절했다.

 

이유를 물으니,

그 여인이 대답하기를

 "방금 간증한 여인들 중의 네 사람이

나의 돈을 가져가고서 안 갚고 있습니다.

 

 지금

내 처지는

 끼니가 어려울 정도입니다."했다는 것이다.

 

이렇게

신앙의 간증이란

 

그 생활의 성실성이

 따르지 않으면 전연 무가치한 것이다.

그런데

 자캐오는 그렇지가 않았다.

 

 그래서 예수께서

"오늘 이 집은 구원을 얻었다." 하시는

 진정한 복음의 말씀을 해 주실 수 있었던 것이다.

 

우리는

우리 생활 속에

예수를 얼마나 보고 싶어하는지,

 

그분을

만나 무슨 신앙고백을 하며,

 어떻게 모시고자 하는지를 생각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