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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및 세계교회현황

~ 기도의 상징 - 향 ~

향(Incense) 

 

동방 박사들은 아기 예수님께 드릴 예물로 황금과 유향(Frankincense)과 몰약(myrrh)”을 가지고 머나먼 길을 떠나 별을 따라 유다 산골까지 찾아 왔다.

 

마태 2,11 그리고 그 집에 들어가 어머니 마리아와 함께 있는 아기를 보고 땅에 엎드려 경배하였다. 또 보물 상자를 열고 아기에게 황금과 유향과 몰약을 예물로 드렸다.

 

동방박사들이 아기 예수님께 바친 황금은 예수님의 인성을 그리고 유향은 신성을 그리고 몰약은 수난과 죽음을 상징하는 것으로 교부들은 해석 하였다.

 

예수님께서 동방 박사들로부터 황금과 유향과 몰약을 선물 받기보다 이미 약 천년의 세월을 앞서 솔로몬은 스바의 여왕으로부터 비슷한 선물을 받았었다. 스바의 여왕은 솔로몬의 지혜를 시험해 보기 위해 많은 보석과 향료를 낙타에 싣고 남 아라비아 반도에서 사막길을 달려 예루살렘으로 왔다.

2역대 9,1 스바 여왕이 솔로몬의 명성을 듣고, 까다로운 문제로 솔로몬을 시험해 보려고 예루살렘에 왔다. 여왕은 많은 수행원을 거느리고, 향료와 많은 금과 보석을 낙타에 싣고 왔다. 여왕은 솔로몬에게 와서 마음속에 품고 있던 것을 모두 물어보았다.(1열왕 10,10 참조)

 

성경에서 언급하고 있는 향료 식물은 13종이며 그 중에서 유향과 같이 식물체에서 흘러나온 진액을 사용한 것은 몰약, 반일향, 풍자향, 향고무, 향료나무 등이다.

 

예루살렘 올드시티 안 향파는 가게에 진열된 향들...유향

 

 

 

 

 

 

 

 

 

향의 길은 또한 인도에서부터 수많은 종류의 향료를 나르던 향신료의 길(spice road)이기도 했다. 향과 함께 향신료를 팔고 있는 가게

 

 

성조 아브람이 고대 문명의 발상지인 메소포타미아에서 가나안으로 이주한(창세 12) 것은 기원전 1800년 경 인데 이 메소포타미아 지역을 정복한 셈족 세력인 아모리 족속에 속한 함무라비(기원전 1792-1750) 대왕에 의해서 고() 바빌론 제국이 시작된다. 자연신 성격의 다신교를 믿던 이들은 신들이 거주하는 신전에서 신들에게 음식을 공양하며 향을 피웠다.

 

이집트에서는 기원전 2700년 경 고왕국 제3왕조 시대에 왕족과 귀족의 무덤에 돌이 사용되기 시작하였고 제4왕조 시대에 이르러 본격적으로 피라미드가 건설되기 시작 하였다. 피라미드와 대신전이 건축되는 것은 종교·문화의 융성기를 보여주는 지표가 된다. 이집트의 최고신은 지역에 따라 헬리오폴리스의 레(Re)와 멤피스의 프타(Ptah), 테베의 아몬(Amon) 그리고 아마르나의 아톤(Aton) 신으로 크게 나뉘는데 태양신 레가 가장 오랜 동안 이집트인들의 사랑을 받는 신이었다. 향은 고대 이집트에서부터 신을 숭배하는 종교 의식에서 그리고 죽은 파라오의 시체를 미이라로 만들 때도 필수적인 것이었다.

 

향의 원래적이고 자연적인 기능은 방향 효과에 있지만 향은 나쁜 냄새를 없애고 마귀를 몰아내며, 향기로움은 신적인 특성으로 간주되었기 때문에 의식 중에 신이 함께 존재한다는 증거로도 사용되었다. 무엇보다도 향을 피워 신을 기쁘게 해서 신으로부터 복을 받기 위해 사용되었고 향을 피우면 연기가 하늘로 올라가는데 이것은 마치 죽은 사람의 영혼이 연기와 함께 하늘로 올라간다고 생각했다.

향은 여러 종교전통에서 매장과 구마의식에서 영들을 멀리 쫓아내는 구마적인 의미에서 사용되기도 했지만 무엇보다도 기도와 희생을 가장 잘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었다. 마치 향이 타 오르는 모습은 기도하는 이의 기도를 싣고 연기와 함께 하느님께 올라가는 기도의 상징이었다. 이와 같이 향은 그 향기와 연기라는 신적인 특성으로 인해 모든 종교 예식 안에서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것이었다.

시편 141,2 저의 기도 당신 면전의 분향으로 여기시고 저의 손 들어 올리니 저녁 제물로 여겨 주소서.

 

묵시 5,8 어린양이 두루마리를 받으시자, 네 생물과 스물네 원로가 그 앞에 엎드렸습니다. 그들은 저마다 수금과, 또 향이 가득 담긴 금 대접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향이 가득 담긴 금 대접들은 성도들의 기도입니다.

 

묵시 8,3-4 다른 천사 하나가 금 향로를 들고 나와 제단 앞에 서자, 많은 향이 그에게 주어졌습니다. 모든 성도의 기도와 함께 어좌 앞 금 제단에 바치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리하여 천사의 손에서 향 연기가 성도들의 기도와 함께 하느님 앞으로 올라갔습니다.

 

성전에서 분향단에 향을 태우는 것은 그 장소를 향기롭게 하는 것이며 하느님께 올리는 희생제사의 감각할 수 있는 봉헌의 의미를 가진다. 장차 세례자 요한의 아버지가 될 즈카르야는 성전 분향 제단에서 분향할 때 천사의 방문을 받았다(루카 1,8-11)

 

 

유황이 성경에서 처음으로 언급되는 것은 요셉이 형제들의 미움을 사 이스마엘인들에게 팔아 넘겨지는 대목에서 언급된다. 이스마엘인들은 낙타에 향고무와 유향과 반일향을 싣고 이집트로 내려가는 대상이었다.

창세 37,25 그들이 앉아 빵을 먹다가 눈을 들어 보니, 길앗에서 오는 이스마엘인들의 대상이 보였다. 그들은 여러 낙타에 향고무와 유향과 반일향을 싣고, 이집트로 내려가는 길이었다.

 

향을 싣고 이집트로 내려가는 이스마엘인 대상들을 통해서 이미 이스라엘 족장 시대에 향 무역을 하는 ()의 길’(Incense Road)이 개척되어 있음을 유추해 볼 수 있다. 향은 이집트 신전에서 신을 기쁘게 해드리기 위해서 그리고 미라를 만들면서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재료였기 때문에 향의 길은 4000여 년 전 이집트와 아라비아 그리고 지중해에 걸쳐 2400km가 넘는 사막길을 낙타 카라반들이 교역을 했던 인류 역사상 최초의 무역 루트였다. 이 향의 길을 다스리면서 번창했던 민족이 요르단의 페트라로 유명한 나바테아인들이었다.

 

오늘날의 예멘에 해당하는 남 아라비아 반도에서 시작하여 이집트로 이어지는 향의 길은 후에 인도와 파키스탄 지역에서 향신료와 향을 싣고 지중해를 통해 유럽지역으로 이어지는 무역로가 개척 되었다. 

 

이스라엘 남부 네겝 사막에 있는 향의 길

 

향의 길을 지배하던 나바테아인들이 네겝 광야 안에 세운 도시 - 오브닷(Ovdat) 유적지. 낙타 대상

 

 

유향은 아라비아 남부나 아프리카 동부 그리고 소말리아나 인도, 수단 등지의 더운 사막 지역에서 자라는 올리브과의 나무로 높이 3-10미터의 나무에서 생산 되는데 나무줄기를 베어내면 우유액 같은 유향(乳香)이 흘러나와 공기 중의 노출로 굳어진 것이다. 이것을 이집트까지 운반하게 되면 유향의 무게와 금의 무게가 같은 정도의 고가품이었다고 한다.

 

몰약도 유향과 같이 나무껍질에 칼자국을 내면 나무껍질 속에서 유액이 흘러나와 공기에 노출되어 딱딱하게 굳어진 것인데 아랍어로 맛이 쓰다는 어원에서 유래한 명칭이 몰약(myrrh)이다. 십자가상에 계신 예수님에게 병사들이 건넨 포도주를 마르코 복음에서는 몰약을 탄 포도주라고 언급하고 있는 반면 마태오 복음에서는 쓸개즙을 섞은 포도주’(27,34), 루카 복음에서는 신 포도주’(23,36)라고 언급하고 있다.

마르 15,23 그들이 몰약을 탄 포도주를 예수님께 건넸지만 그분께서는 받지 않으셨다.

 

몰약은 값비싼 향료이자 향수, 화장품으로 사용되었으며 미라를 만들 때 방부제로 사용하였다. 몰약은 오늘날에도 치약, 방향제와 강장제로 사용되고 있으며 방부제, 위내 가스 제거제, 잇몸 및 구강 질환의 통증을 완화하는 데에 쓰이고 있다. 동방박사들이 예수님께 봉헌한 몰약은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을 상징하는데 성경에서는 향료로서 더 언급되고 있다.

 

에스 2,12 처녀들은 후궁 여인들의 규정에 따라 열두 달이 지나면 각자 크세르크세스 임금에게 차례대로 나아가게 되는데, 여섯 달 동안은 몰약 향유로, 나머지 여섯 달 동안은 발삼과 여성용 화장품으로 몸을 다듬었다.

시편 45,9 몰약과 침향과 계피로 당신 옷들이 모두 향기로우며 상아궁에서 흘러나오는 현악 소리가 당신을 즐겁게 합니다.

잠언 7,17 잠자리에 몰약과 침향과 육계향도 뿌렸어요.

아가 1,13 나의 연인은 내게 몰약 주머니 내 가슴 사이에서 밤을 지내네.

집회 24,15 나는 향기로운 계피와 낙타가시나무처럼 값진 몰약처럼 풍자 향과 오닉스 향과 유향처럼 천막 안에서 피어오르는 향연처럼 사방에 향내를 풍겼다.

요한 19,39 언젠가 밤에 예수님을 찾아왔던 니코데모도 몰약과 침향을 섞은 것을 백 리트라쯤 가지고 왔다.

 

 

야훼 하느님께서는 시나이 산에서 모세와 계약을 맺으시고 성소와 예배에 관한 규정을 남기셨다. 그 중 분향제단(탈출 30,1-10)과 향료(탈출 30,34-38)에 관하여 별도로 언급하고 있다. 분향 제단 위에 아침저녁으로 향기로운 향을 대대로 거르지 말고 주님 앞에서 피울 것을 명하고 있으며 만남의 천막 안 증언 궤 앞에 놓을 가장 거룩한 향을 만드는 법에 따라 이것들을 잘 섞어 성별하라고 기록하고 있다. 유향은 사사롭게 즐기기 위해 만들면 백성에게서 잘려 나갈것이라고 경고할 정도로 유향은 하느님께 바치는 귀중한 제물이었다.

 

팀나에 있는 성막 안의 모습-분향 제단

 

 

 

탈출 30,1-10 너는 향을 피우는 제단을 만드는데, 그것을 아카시아 나무로 만들어라. 길이는 한 암마, 너비도 한 암마로 하여 네모나게 하고, 높이는 두 암마로 하며, 제단과 그 뿔들이 한 덩어리가 되게 하여라. 그리고 제단의 윗면과 네 옆면과 뿔들을 순금으로 입히고, 돌아가면서 테를 둘러라. 또 금 고리 두 개를 만들어 금테 밑 양쪽 옆에 붙여, 거기에 채를 끼워 제단을 들 수 있게 하여라. 채는 아카시아 나무로 만들고 금으로 입혀라. 너는 그 제단을 증언 궤 앞에, 곧 내가 너를 만나 줄 증언 궤 위에 있는 속죄판을 가린 휘장 앞에 놓아두어라. 아론은 그 제단 위에다 향기로운 향을 피우는데, 아침마다 등을 손질할 때 피워야 하고, 해거름에 등을 켤 때에도 피워야 한다. 이는 너희가 대대로 거르지 말고 주님 앞에서 피워야 하는 향이다. 너희는 그 위에 속된 향이나 번제물이나 곡식 제물을 올려서도 안 되고, 그 위에 제주를 부어서도 안 된다. 아론은 그 제단의 뿔에 해마다 한 번씩 속죄 예식을 거행해야 한다. 너희는 대대로 해마다 한 번씩, 속죄하려고 바치는 속죄 제물의 피로 그 제단을 위한 속죄 예식을 거행해야 한다. 이 제단은 주님에게 바친 가장 거룩한 것이다.”

 

탈출 40,26-27 또 금으로 된 제단을 만남의 천막 안, 휘장 앞에 놓고, 그 위에 향기로운 향을 피웠다. 이는 주님께서 명령하신 대로였다.

 

탈출기 30:23 너는 가장 좋은 향료를 이렇게 장만하여라. 액체 몰약을 오백 세켈, 향기로운 육계향을 그 절반인 이백오십 세켈, 향기로운 향초를 이백오십 세켈,

 

탈출 30,34-38 주님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향료들, 곧 소합향과 나감향과 풍자향을 장만하여, 이 향료들과 순수한 유향을 섞는데, 각각 같은 분량으로 하여라. 너는 향 제조사가 하듯이, 이것들을 잘 섞고 소금을 쳐서 깨끗하고 거룩한 것을 만들어라. 너는 그 가운데 일부를 가루로 빻아서, 내가 너를 만나 줄 만남의 천막 안 증언 궤 앞에 놓아라. 이는 너희에게 가장 거룩한 것이다. 너희는 사사로이 쓰려고 같은 배합법으로 향을 만들어서는 안 된다. 너희는 그것을 주님을 위한 거룩한 것으로 삼아야 한다. 향기를 즐기려고 그와 같은 것을 만드는 사람은 자기 백성에게서 잘려 나갈 것이다.”

 

레위기 2장에서는 곡식 제물에 관한 규정을 언급하고 있는데 곡식 제물을 바칠 때에는 고운 가루로 만든 다음 그 위에 기름을 따르고 유향을 얹어 바치는데 사제는 고운 곡식 가루와 기름을 한 손 가득 퍼내어 유향 전부와 함께 제단 위에서 살라 연기로 바쳐야 하는데 이것이 주님을 위한 향기로운 화제물이다(레위 24,5-9 참조).

 

레위 2,1-2 ‘누가 주님에게 곡식 제물을 예물로 바칠 때에는, 고운 곡식가루를 바쳐야 하는데, 거기에 기름을 따르고 유향을 얹어, 아론의 아들인 사제들에게 가져와야 한다. 사제는 고운 곡식 가루와 기름을 한 손 가득 퍼내어, 유향 전부와 함께 기념 제물로 제단 위에서 살라 연기로 바친다. 이것은 주님을 위한 향기로운 화제물이다.

 

그러나 가난한 이들의 속죄 제물을 언급하면서는 산비둘기나 집비둘기 두 마리도 장만할 힘이 없는 가난한 이들에게는 그가 지은 죄에 대한 예물로 기름이나 유향도 없이 고운 곡식 가루 십분의 일 에파(1에파=40리터)를 언급하고 있다. 속제 제물 위에 기름이나 유향을 얹어서는 안 된다며 가난한 이의 어깨에 짐을 지우지 않으려는 자비로우시고 인자하신 하느님의 마음을 엿볼 수 있는 구절이다. 또한 간통 혐의를 받는 아내 몫으로 바치는 예물에도 기름을 따르거나 유향을 얹어서도 안 된다(민수 5,15 참조).

 

레위 5,11 그러나 산비둘기 두 마리나 집비둘기 두 마리도 장만할 힘이 없으면, 그는 자기가 저지른 죄에 대한 예물로 고운 곡식 가루 십분의 일 에파를 가져다 속죄 제물로 바쳐야 한다. 이것은 속죄 제물이므로, 그 위에 기름을 치거나 유향을 얹어서는 안 된다.

 

유배에서 돌아온 예루살렘 주민들 중에서 이들 중 레위인들 몇은 성전의 기물들을 맡아 관리했는데 유향은 그 중의 하나로 귀중한 보물처럼 다루었다(느헤 13,5 참조).

 

1역대 9,29 또 그들 가운데 몇은 일반 기물과 모든 거룩한 기물, 고운 밀가루와 포도주와 기름, 유향과 향료를 맡았다.

 

아가서에서는 혼인의 기쁨을 표현하면서 온갖 향료로 향기를 풍기며 오는 신부의 행렬을 묘사하고 있다.

아가 3,6 (친구들) 연기 기둥처럼 광야에서 올라오는 저 여인은 누구인가? 몰약과 유향, 이국의 온갖 향료로 향기를 풍기며 오는 저 여인은 누구인가?

 

집회서에서는 지혜를 찬미하면서 향기로운 향이 피어오르듯 넘쳐흐르게 될 지혜의 속성을 이야기 하고 있다.

 

집회 24,15 나는 향기로운 계피와 낙타가시나무처럼 값진 몰약처럼 풍자 향과 오닉스 향과 유향처럼 천막 안에서 피어오르는 향연처럼 사방에 향내를 풍겼다.

 

그리고 아들들을 축복하는 축복의 말이었다.

집회 39,14 유향처럼 향기를 내뿜고 백합처럼 꽃을 피워라. 소리 내어 함께 주님을 찬미하고 그분의 온갖 업적을 찬양하여라.

 

이사야서에서는 비록 배은망덕한 이스라엘이지만(이사 43,23 참조) 예루살렘에 영광의 빛이 솟아오르면 모든 민족들이 온갖 제물을 가지고 예루살렘으로 모여올 것을 예고하신다.

 

이사 60,6 낙타 무리가 너를 덮고 미디안과 에파의 수낙타들이 너를 덮으리라. 그들은 모두 스바에서 오면서 금과 유향을 가져와 주님께서 찬미 받으실 일들을 알리리라.

 

 

예레미야서는 온갖 우상에 물들어 상처 받고 병들은 이스라엘 백성들의 울부짖음을 듣는 예언자는 그들의 병을 고칠 유향도 의사도 없음을 탄식하고 있다.

예레 8,22 길앗에는 유향도 없고 그곳에는 의사도 없단 말이냐? 어찌하여 내 딸 내 백성의 건강이 회복되지 못하는가?

 

이민족들에 내린 하느님의 신탁 속에서도 유향은 병을 치료하는 치료약임을 암시하고 있다(예레 51,8 참조).

 

예레 46,11 처녀 딸 이집트야 길앗으로 올라가 유향을 구해 오너라. 그러나 아무리 많은 약을 써 보아도 너의 병은 고칠 수 없으리라. 민족들이 너의 수치스런 소문을 듣고

 

유향의 향기를 흡입하면 마음을 안정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해서 옛날부터 치료제로 사용되었다. 한국을 비롯한 중국과 동양권에서도 유향은 타박상으로 인한 어혈, 혈액순환장애, 근육경련으로 인한 동통, 뇌혈관 순환장애로 인한 반신불수, 외상의 피부감염으로 인한 궤양 등 내상 및 외상 치료제로 사용해 왔다. 그러나 근대 서양 의학에 의하면 특별한 효능이 없는 것으로 밝히고 있다.

 

예루살렘 대성전이 파괴되고 바빌론 유배 중에 쓰인 바룩서는 유배지에서 울고 단식하며 기도하면서 저마다 힘닿는 대로 돈을 모아 예루살렘에 남아 있는 유다 백성들에게 보내면서 하느님의 제단에 바칠 제물로 쓰라고 보내는 애틋한 마음을 담고 있다.

 

바룩 1,10 그들이 이렇게 말하였다. 우리가 여러분에게 돈을 보내니, 이 돈으로 번제물과 속죄 제물과 유향을 사고 곡식 제물을 장만하여, 주 우리 하느님의 제단에서 바치십시오.

 

 

향의 이러한 특징으로 인해 교회에서는 4세기 초부터 성체성사 때 향을 사용하였다. 오늘날 교회의 전례에서 향은 장엄 행렬과 장엄 미사 그리고 성체 강복 등에서 사용된다.

 

성찬례에서는 ? 입당 행렬 때 ? 미사를 시작하며 십자가와 제대에 ? 복음 행렬과 선포 때 ? 제대 위에 빵과 성작을 준비 한 다음 예물, 십자가, 제대, 사제, 신자들에게 ? 축성된 성체와 성혈을 받들어 보일 때 등 모두 다섯 군데에서 분향할 수 있다.

 

무덤 성당에서 사용하는 향로 받침대와 향로 

 

 

 

분향은 그리스도교 전례에 들어오면서 기도, 존경, 봉헌, 정화와 보존 등 다양한 의미로 해석 되었다. 분향하는 대상에 따라 그 의미가 달라지는데 제대와 십자가 그리고 성체께 분향하는 것은 그리스도께 분향하는 것으로 공경의 의미를 지닌다. 제대는 이미 초세기부터 십자가의 희생을 성사적으로 드러내면서 성찬례의 중심이 되는 주님의 식탁으로서 그리스도의 몸을 상징하는 것이었다. 갈릴래아 호숫가에 있는 빵의 기적 성당에 있는 빵의 기적을 표현하고 있는 모자이크에 네 개의 성체만 묘사되어 있는 것은 바로 그 옆에 있는 또 하나의 빵인 제대가 있기 때문이다.

 

예물에 분향하는 것은 서방 전례에 9세기경에 도입되었는데 교회의 예물과 기도가 향이 타오르는 것과 같이 하느님 앞에 올라가는 봉헌의 의미를 지니게 되었다.

 

향을 피울 수 있도록 만든 향로

 

정교회 전례에서 사용하는 향로는 줄에 방울이 달려 있다. 향을 넣고 흔들어서 피우는 것이다.

 

 

 

고정해서 향을 피울 수 있도록 만든 향로들...

 

 

이러한 향은 교회의 전례에서뿐만 아니라 비잔틴 제국의 왕궁에서 사용되었는데 황제 주위에 향을 피우는 것은 황제의 존귀함을 표현하는 것이었고 어떤 사람에게 분향하는 것은 그 품위를 드러내고 존경을 표하는 상징이 되었다. 오늘날 미사 중에 미사 집전자인 주교나 사제에게 향로를 가져가는 것은 그 사람의 존귀함과 존경을 표시하는 것이다. 미사 중에 사제를 향하여 하는 분향은 그가 받은 성품에 대한 존경을 의미하는 것이며 신자들에게 하는 분향은 세례성사 때 받은 그리스도인으로서의 거룩한 품위를 드러내는 것이다.

 

무덤 성당 안에는 예수님의 수난과 부활을 기념하는 여러 장소들이 있는데 프란치스칸들은 매일 오후 4시(여름 5시)에 공동체가 함께 행렬 기도를 하면서 분향을 한다. 다른 정교회 교파는 오후 1시와 밤 11시 30분에 두번 부제 홀로 분향을 한다.

아래의 제대는 마리아 막달레나가 부활하신 예수님을 뵙고 라뿌니!” 우리말로 스승님!”이라고 부른 곳을 기념하는 장소이다. 이 장소는 프란치스칸 뿐만 아니라 그리스 정교회, 아르메니아 정교회 그리고 콥트교가 함께 분향하는 장소인데 대축일 때의 분향 모습이다.

 

프란치스칸의 분향. 장엄 행렬 중 마리아 막달레나에게 봉헌한 제대와 마리아 막달레나가 부활하신 예수님을 뵌 바로 그 장소에 분향을 한다. 둥근 원은 마리아 막달레나가 서 있었던 장소를 상징한다.

 

그리스 정교회의 장엄 분향. 먼저 분향을 이끄는 사제가 향유를 뿌리면 두 명의 초 복사와 두 명의 부제가 마리아 막달레나가 부활하신 주님을 만난 장소에 분향을 한다. 분향하는 두 부제의 왼손엔 교회를 상징하는 모형을 들고 다니며 분향한다.

 

아르메니아 정교회의 장엄 분향. 분향을 인도하는 사제가 앞장을 서고 두 명의 초 복사와 함께 두 명의 부제가 분향한다.

 

이집트 콥트 교회의 분향.

 

 

구원받을 사람들에게나 멸망할 사람들에게나

우리는 하느님께 피어오르는 그리스도의 향기입니다.

(2코린 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