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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찬선(레오나르도) OFM

~ 참새보다 귀한 우리 / 김찬선(레오나르도) OFM ~

참새보다 귀한 우리

 

-김찬선신부-

 

 

 

두려워하지 마라.
너희는 수많은 참새보다 더 귀하다
.”

두려움이란 악과 홀로 대면할 때 느끼는 것이고
,
그러므로 신앙인에게 두려움이란 하느님 없는 두려움이고

하느님을 잃는 두려움임을 얘기한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하느님이 아니 계실 리 없고
,
하느님께서 나를 떠나시거나 버리실 리 없으시니

신앙인에게는 두려워 할 일이 하나도 없습니다.
그럼에도 우리에게 두려움이 있는 것은 이 믿음이 없기 때문이고
,
이 믿음이 없는 이유는 인간 이별과 부재의 체험 때문입니다
.

제가 아주 어렸을 때 차에 치어 죽을 뻔했는데

들판에 나가 놀다가 돌아와 보니 어머니가 안 계시고,
누나가 얘기하기를 외할머니 댁에 가셨다는 것입니다
.
갑자기 두려워지며 제 정신이 아니게 되어 어머니를 찾아 나섰습니다
.
그래서 10 리 되는 수원역까지 정신없이 뛰어갔는데

시골아이가 처음 본 말마차를 피하다가 차에 치인 것입니다
.

어렸을 때 어머니는 제 안정감의 근본이었는데

이런 망실(亡失)과 부재(不在)의 체험이 근본적인 두려움으로
우리에게 인 박혀 있듯이 있는 것입니다
.
말하자면 어머니는 하느님을 대신하는 나의 보호와 안전이신데

하느님도 어머니처럼 우리가 망실하고
그래서 부재하신다고 느끼는 것입니다
.

이때 우리의 믿음이 필요합니다
.
어미는 자식을 버릴지라도

주님은 결코 나를 버리지 않는다는 믿음
,
주님께서 부재하시는 것 같지만

주님은 비존재로 존재하신다는 믿음
,
주님께서 혼내시는 것 같지만

그것이 하느님 사랑이라는 믿음 말입니다
.

프란치스코는 이렇게 자기의 믿음을 고백합니다
.
주님, 당신은 저의 보호이시오며, 안전이시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