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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찬선(레오나르도) OFM

~ 가장 편한 멍에 / 김찬선(레오나르도) OFM ~

가장 편한 멍에

-김찬선신부-

그때에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
내가 너희에게 안식을 주겠다
.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멍에를 메고 나에게 배워라
.
그러면 너희가 안식을 얻을 것이다
.
정녕 내 멍에는 편하고, 내 짐은 가볍다.


무거운 짐 진 자는 모두 주님께 오라 하십니다.
오라 하시는 이유는 당신의 멍에를 메고

짐 지는 요령을 배우라 하심입니다
.
그렇게 주님의 멍에를 메면 우리가 지는 무거운 짐은

당신이 지는 가벼운 짐으로 바뀐다 하십니다
.

요즘 제가 사는 정동 수도원은 안팎으로 공삽니다
.
이번 여름을 기해 저희 수도원도 몇 년을 미뤄온 배관 공사를 하는데

직영으로 하기에 저희들이 허드렛일을 합니다.
무거운 짐을 밖으로 내는 일을 어제 했는데

제가 일하는 것을 보고 한 형제가 이렇게 하라고 요령을 가르쳐줬고
그렇게 하니 무거운 짐이 훨씬 가벼워졌습니다.
똑같은 무게인데 들것을 사용하는 요령을 바꾸니 가벼워집니다
.

주님께서 당신의 멍에를 이용하여

짐 지는 법을 배우라 하심도 이와 같은 것 같습니다
.
주님처럼 겸손과 온유의 멍에를 메고 짐을 지면 가벼워진다 하십니다
.
그렇습니다
.
겸손하고 온유하면 교만하고 고집 셀 때보다 짐이 가볍습니다
.
겸손하고 온유하면 마땅히 짐을 져야 할 것으로 생각하기에 가볍지만

교만하고 고집이 세면 당나귀처럼 버팅기기에 그만큼 무겁습니다.
지지 않으려는 짐을 지게 되면 스스로 지는 짐보다 훨씬 무겁습니다
.

그러나 짐을 가볍게 하는 가장 편한 멍에는 사랑일 것입니다
.
겸손과 온유보다도 더 스스로 짐을 질 것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