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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찬선(레오나르도) OFM

~ 최악의 극단의 가정법 / 김찬선 신부님 ~

최악과 극단의 가정법

-김찬선신부-

 

얼마 전 상담을 할 때 그분이 하신 말씀.
별 거 아닌 거 가지고 하루를 꼬박 거기에 매달렸다고
.

그래서 제가 답하기를
.
지나고 나서 보니 별 거 아닌 작은 것이었지만

그 때는 큰 것이었기에 하루 종일 매달릴 수밖에 없었다고.

그분만 그런 것이 아니고 우리는 모두 그러합니다
.
별 거 아닌 것 가지고 크게 생각하고

그렇기에 그 문제에 집착을 하곤 합니다.

그래서 어떤 때는 극단적인 상황을 가정하는 것이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곤 합니다
.
예를 들어 저에게 고백성사를 볼 때 많은 분들이

자기 배우자가 미워서 죽겠다고 하고
꼴도 보기 싫다고 합니다.
얼마나 미우면 죽고 싶겠습니까
?
그래서 꼴도 보기 싫은 사람 아주 죽으면 어떻게냐고 묻습니다
.
대부분 펄쩍 뛰지요
.

죽을 지경이 되면 용서 못 할 것이 아무 것도 없습니다
.
아무리 큰 것도 죽음 보다는 작습니다
.
어떤 불만도 죽음 앞에서는 사라집니다
.

그래서 제가 인생에 있어서 너무 지질한 것에 좀스럽게 매일 때면

죽게 되는 상황을 종종 가정합니다.
그러면 즉시 그 모든 감정과 집착에서 초월할 수 있게 되고

사소한 것은 다 가지를 쳐 아주 대범하게 되며
그래서 가장 중요하고 좋은 것만 긍정적으로 선택하게 합니다.

이것이 최악을 생각하면 모든 것이 선이 되는 원리이고

극단으로 가면 가장 단순해지는 원리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이 쓰신 원리와 방법이 이것입니다
.
살리는 것이 옳으냐, 죽게 하는 것이 옳으냐
?
좋은 일을 하는 것이 좋으냐, 나쁜 짓을 하는 것이 좋으냐
?

우리 인생 사랑하고 살기에도 너무 짧고

좋은 일 하기에 너무도 부족한 나날인데
왜 이리 별 거 아닌 것 때문에 평생 원수마냥 미워하고
못 된 생각을 궁리하고 있는지....

오늘 복음에서 최악과 극단의 가정법을 배워

밝고 담대하게 하루를 살아가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