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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욱현 신부님

~ 연중 제 27주간 금요일 -하느님께서 사시는 궁전 / 조욱현 신부님 ~



연중 제27주 금요일

복음: 루가 11,15-26: 내 편에 서지 않는 사람은 나를 반대하는 사람이며...

군중들은 예수님께서 벙어리 마귀를 쫓아내시는 것을 보고 놀라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그 가운데는 그분이 베엘제불의 힘을 빌려 마귀를 쫓아낸다고 비난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리고는 하늘의 표징을 보이라고 하는 자들이 나타난다. 그들은 마귀를 쫓아내는 능력이 하느님께로부터 오는 것이냐 아니면 베엘제불에게서 온 것이냐 하는 것이었다. 그분의 답은 상식적으로도 알 수 있는 답이었다.

예수님의 말씀은 당신이 하느님의 능력으로 사탄을 짓부순다는 사실을 알라는 말씀이다. “내가 하느님의 손가락으로 마귀들을 쫓아내는 것이라면”(20절) 여기서 하느님의 손가락은 성령을 뜻한다. 그러면 팔은 누구를 말하는가? 아드님이시다. 아버지께서는 아들을 통하여 모든 일을 하신다. 몸-팔-손-손가락은 한 몸이다. 그러므로 마귀를 쫓아내시는 일은 삼위일체의 하느님의 행위이다.







그분은 아버지 하느님께서 하시는 모든 일을 성령 안에서 이루시는 분이시다. 우리와 같은 사람이 되신 분이 인간으로서 하느님의 영 안에서 마귀를 쫓아낸다면, 인간 본성이 그분 안에서 먼저 하느님 나라에 도달한 것이다. 인간 본성이 사탄의 힘을 꺾고 더러운 영들을 꾸짖음으로써 빛나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니 “하느님의 나라가 이미 너희에게 와 있는 것이다.”(20절)라는 말씀의 의미이다.

“힘센 자가 완전히 무장하고 자기 저택을 지키면 그의 재산은 안전하다. 그러나 더 힘센 자가 덤벼들어 그를 이기면, 그자는 그가 의지하던 무장을 빼앗고 저희끼리 전리품을 나눈다.”(21-22) 예수님께서 오시기 전에 사탄은 막강한 힘을 가지고 하느님의 것인 양들을 멋대로 끌고 다니며 자기 우리에 가두었다. 그러나 하느님의 아드님이 사람이 되어 오시자 사탄은 모든 것을 빼앗기고 전리품이 되었다.

이렇게 예수님께서는 사탄에게 매여 불경과 잘못을 저지르던 자들을 구원하시어 진리 안에서 아들에 대한 믿음을 통해 아버지 하느님께 가까이 갈 수 있도록 해주셨다. 이 때문에 세상에 오신 것이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내 편에 서지 않는 자는 나를 반대하는 자고, 나와 함께 모아들이지 않는 자는 흩어 버리는 자다.”(23절) 사탄은 예수님 편이 아니고, 그분을 반대한다. 예수님께서 모으신 것을 흩어 버리려 하는 사탄이 예수님을 도와 자기를 무너트릴 수 있겠는가? 어리석은 자들이다.

우리가 신앙을 가지기 전에는 더러운 영이 우리 안에 살았다. 다른 신을 섬기고 온갖 죄를 지으며 살았다. 그러나 그리스도께서는 자비로 우리를 받아 주셨고, 우리 마음의 집은 모든 죄가 깨끗이 치워졌다. 그 안에는 성사들이라는 가구로 채워졌다. 이제 그 집은 어떤 집이 되어야 하느냐? 하느님께서 사시는 성전이 되어야 한다. 하느님의 성전이 되지 못하면 또다시 더러운 영이 “자기보다 더 악한 영 일곱을 데리고 그 집에 들어가 자리를 잡으면...처음보다 더 나빠진다.”(26절) 어떻게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