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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욱현 신부님

~ 당신 기쁨에 초대하시는 하느님 ~

 

연중 제31주 화요일

복음: 루가 14,15-24: 하느님 나라의 잔치에의 초대

예수님께서는 하느님 나라를 큰 잔치에 비유하시어 말씀하신다. 여기서 하늘의 음식은 예수님의 말씀이다. 그 말씀은 사랑으로 표현되고, 증거된다. 그러므로 그 사랑은 실제로 하늘 음식이며 말씀께서 베푸시는 잔칫상이다. “사랑은 모든 것을 덮어 주고 모든 것을 믿으며 모든 것을 바라고 모든 것을 견디어 냅니다. 사랑은 언제까지나 스러지지 않습니다.”(1코린 13,7-8)

다른 모든 것이 다 사라져도(1코린 13,7-8) 사랑은 이 모든 맛 좋은 양념과 함께 하늘에서 땅으로 한결같이 내려오고 있다. “내가 모든 재산을 나누어 주고 내 몸까지 자랑스레 넘겨준다 하여도 나에게 사랑이 없으면 나에게는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1코린 13,3) 모든 법과 말씀이 사랑에 달려있다(마태 22,40) 우리가 하느님과 이웃을 사랑한다면(마르 12,30-31) 하늘에 마련된 잔칫상을 받게 될 것이다.









이 잔치는 대단한 잔치이다. 이 거룩한 식탁에서 먹고 마시는 이들의 기쁨과 평화가 얼마나 큰지 모른다. 먹으면 몸 밖으로 나오고 마는 그런 음식이 아니라, 영원한 생명을 주는 음식을 먹는다. 누가 여기 앉을 수 있을까? 그 거룩한 잔치에 초대받는 복된 사람은 누구일까? “하느님의 나라에서 음식을 먹게 될 사람은 행복합니다.”(15절) 그 사람은 누구일까?

깨끗하게 씻기고 이 거룩한 잔치에 초대받을 자격이 있다고 하는 성화된 사람도 다시 더러워질 수 있다. 어떻게 다시 더러워지는가? “자기를 거룩하게 해 준 계약의 피를 더러운 것으로 여기고, 은총의 성령을 모독한 자”(히브 10,29)는 “친구여, 그대는 혼인 예복도 갖추지 않고 어떻게 여기 들어왔나?”(마태 22,12)하는 주님의 말씀을 듣게 될 것이다.

잔치를 차리고 우리를 초대하는 분은 아버지이시다. 그리고 사람들을 부르러 간 사람은 당신 자신을 비우시어 종의 모습을 취하신 하느님의 아드님이시다. 아드님은 “이제 준비가 되었으니 오십시오.”(17절) 하고 손님들을 부르신다. 이 잔치는 하느님께서 인간들을 위하여 그리스도 안에 마련하신 선물이다. 그분은 그리스도를 통하여 죄를 용서하셨고 영광스러운 자녀가 되어 하늘나라에 갈 수 있게 하셨다.

“그런데 그들은 모두 하나같이 양해를 구하기 시작했다.”(18절) 그들은 하느님의 일이 아니라, 사람의 일 때문에 핑계를 댔다. 사람의 일 때문에 하느님의 일은 보지 못하고 있다. 밭 때문에, 가축 때문에, 자식을 얻으려고 초대를 거절한 그들은 재물이 많은, 그래서 힘들여 이익을 얻는 데 온 마음이 가 있는 탐욕의 노예이다.

집주인은 건방진 부자들에게서 다른 민족들에게로 돌아선다. 이스라엘 지도자들은 이 초대를 가볍게 여겨 거절하였고, 그 초대는 다른 평범한 사람들에게로 옮겨 갔고, 이어서 다른 민족들이 초대를 받게 된다. 그러면 우리의 삶은 어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