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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욱현 신부님

~ 대림 3주간 화요일 - 하느님의 뜻에 따름 / 조욱현 신부님 ~

 

대림 제3주 화요일

복음: 마태 21,28-32:

세리와 창녀들이 먼저 하느님의 나라에 들어간다.

오늘의 비유는 유다의 지도자들이 자신들의 죄 많음과 그래서 하느님의 나라가 다른 민족들에게로 옮겨갈 수밖에 없는 이유를 말씀하시는 비유이다. 첫째 두 아들의 비유에서 맏아들은 노아의 후손들인 다른 민족 사람들을, 작은 아들은 아브라함의 후손인 유대인들을 의미한다고 하는 사람도 있고, 맏아들이 바리사이들을, 작은 아들은 세리와 죄인들이라고 하는 사람도 있다.

아버지는 “맏아들에게 가서 ‘얘야, 너 오늘 포도밭에 가서 일하여라.’ 하고 일렀다.”(28절) 포도밭에서 일한다는 것은 현세에서 정의를 실천한다는 뜻이다. 이 포도밭은 우리의 본성에 심어진 정의를 뜻한다. 그래서 포도나무들은 각기 다른 정의를 나타내며 각 사람은 자신의 덕에 따라 포도나무들을 많게 또는 적게 가꾼다. 그러니 포도나무 전체를 잘 가꿀 수 있는 사람은 없다.





맏아들은 “싫습니다.”(29절) 하였지만 나중에 일하러 갔다. 아버지 앞에 “싫습니다.”는 말은 하느님과 그분의 정의를 버리고 우상숭배에 떨어진 이교인들이 ‘우리는 당신에게서 배운 정의를 실천하지 않겠습니다.’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 죄를 짓는다는 것은 먼저 자기 마음속으로 하느님의 뜻에 대하여 “싫습니다.” 하고 말하는 것이다. 그러나 맏아들은 생각을 바꾸어 정의를 실천하러 포도밭으로 간다.

“아버지는 또 다른 아들에게 가서 같은 말을 하였다. 그는 ‘가겠습니다, 아버지!’ 하고 대답하였지만 가지는 않았다.”(30절) 작은 아들로 묘사되는 유대인들은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는 모세와 세례자 요한에게 지시를 받았을 때, 주님께서 명령하시는 모든 것을 행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렇지만 “딴 나라 사람들이 저를 속였습니다.”(시편 17,45 칠십인 역) 그러나 그들은 마음을 바꾸어 하느님께 거짓말을 했다.

“이 둘 가운데에서 누가 아버지의 뜻을 실천하였느냐?”(31절)는 물음에 그들은 “맏아들입니다.”(31절)라고 대답하였다. 그들은 이렇게 대답함으로써 이 비유의 뜻을 자기들한테 불리하게 해석하고 만다. 아버지의 뜻을 행한 맏아들은 다른 민족들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하느님의 정의를 행하겠다고 약속하지 않았지만 그것을 실천하는 것이 정의를 행하겠다고 약속하고 행하지 않는 것보다 낫다.

예수님께서는 “세리와 창녀들이 너희보다 먼저 하느님의 나라에 들어간다.”(31절)고 하셨다. 이 말씀은 유대인들에게 자극을 주어 그들도 그렇게 하기를 바라는 말씀이다. “사실 요한이 너희에게 와서 의로운 길을 가르칠 때, 너희는 그를 믿지 않았지만 세리와 창녀들은 그를 믿었다. 너희는 그것을 보고도 생각을 바꾸지 않고 끝내 그를 믿지 않았다.”(32절)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첫째가 꼴찌 되고 꼴찌가 첫째 되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마태 19,30)라고 하신 적이 많다. 우리도 잘못 살면 그렇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