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 제3주 수요일
복음: 루가 7,19-23:
오시기로 되어있는 분이 바로 선생님이십니까?
오늘 복음에 보면 요한은 감옥에서 그리스도께서 하신 일들을 전해 듣고 제자들을 예수님께 보내어 “오실 분이 선생님이십니까? 아니면 저희가 다른 분을 기다려야 합니까?”(19절) 하고 묻고 있다. 세례자 요한은 “오실 분”을 예고한 바 있다. 예수님께서 일하시는 방식은 요한이 기대했던 것과는 달랐다. 세례자 요한이 생각했던 그 오실 분은 종말의 심판자이시기 때문이다.
예수님은 요한의 제자들에게 ‘내가 메시아다.’라고 대답하는 대신, 당신이 ‘오실 분’임을 보여주는 기적들을 일으키신다. “질병과 병고와 악령에 시달리는 많은 사람을 고쳐 주시고, 또 많은 눈먼 이를 볼 수 있게 해 주셨다.”(21절) 예수님께서는 요한의 제자들이 당신께서 하시는 일을 보고, 당신의 위대하심을 깨닫고 당신의 권능과 능력에 감탄하게 만드셨다. 그리고는 깨달아 알도록 하셨다.
“요한에게 가서 너희가 보고 들은 것을 전하여라.”(22절) 바로 옛날 예언자들이 한 예언이 이루지는 것, 즉 눈먼 이들이 보고, 다리 저는 이들이 걷고, 나병환자들이 깨끗해지고, 귀먹은 이들이 듣고, 죽은 이들이 일어나고, 가난한 이들이 복음을 듣는다는 것이다. 그렇게 보고들은 것을, 여러 시대에 예언자들이 예고한 일들이 당신의 힘과 능력으로 이루어졌다고 전하라는 말씀이다.
“나에게 의심을 품지 않는 사람은 행복하다.”(23절) 유대인들이 그분을 의심한 것은, 신비의 깊이를 몰랐거나 그것을 알고자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성경은 하느님의 말씀께서 당신을 낮추시어 이 땅에 그 모습을 나타내실 것이라 예언하였다. 그러나 그들은 그분에게 걸려 넘어지고 바위에 부딪쳐 쓰러지고(참조: 이사 8,14; 로마 9,33), 부서져 가루가 되었다.(참조: 루카 20,18)
그들은 그분이 이루신 놀라운 일들을 통해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영광과 위엄을 가지신 그분을 보고도 그분께 돌을 던지며 “당신은 사람이면서 하느님으로 자처하고 있소.”(요한 10,33) 라고 한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완고한 마음을 꾸짖으신다. “내가 내 아버지의 일들을 하고 있지 않다면 나를 믿지 않아도 좋다. 그러나 내가 그 일들을 하고 있다면, 나를 믿지 않더라도 그 일들은 믿어라.”(요한 10,37-38) 그리스도에 걸려 넘어지지 않는 사람, 곧 그를 믿는 사람은 행복하다.
우리는 우리의 생각과 하느님의 뜻 사이에 큰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알고, 우리의 자세를 변화시켜야 한다. 우리도 역시 이 세례자 요한의 질문과 같은 말을 하는 경우가 많다. “내가 이렇게 기도를 하는데도 들어주시지 않는 걸 보면, 정말 하느님이 계신가? 계시지 않는 것 같다”고 불평을 할 수 있다. 우리가 하느님을 믿고 따르는 것이지 하느님이 우리를 따르시는 것은 아니다. 하느님을 기계적인 하느님으로 만들어서는 안 될 것이다. 하느님의 말씀을 실천하면서 내가 변하는 기적을 이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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