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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찬선(레오나르도) OFM

~ 죽을 죄를 지었어도 / 김찬선 신부님 ~

죽을죄를 지었어도

-김찬선신부-

 

“하느님에게서 태어난 사람은
아무도 죄를 짓지 않는다는 것을 우리는 압니다
.
하느님에게서 태어난 분께서 그를 지켜 주시어

악마가 그에게 손을 대지 못합니다.


오늘 요한의 편지는 죽을죄에 대해서 얘기합니다.
그런데 죽을죄란 어떤 죄입니까
?

일반적으로 죽을죄란 그 죄를 지으면 사형에 처해지는 죄입니다
.
논란이 있지만 사형에 처하는 판단기준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
죄가 너무 클 뿐 아니라 죄질이 아주 나쁘다는 것이 그 하나이고

다른 하나는 개과천선의 가능성이 없다는 것입니다
.
과거에 크고 나쁜 죄를 지었을 뿐 아니라

앞으로도 그 죄가 되풀이될 것이라는 것입니다
.

하느님 앞에서 죽을죄란 그러면 어떤 죄입니까
?
아무리 큰 죄를 지었어도 사람이 죽는 것을

하느님께서는 바라지 않는다는 것이 성서의 가르침이고
,
아무리 흉악범이라도 사형은 안 된다는 것이 교회의 가르침인데

하느님 앞에서 죽을죄가 있다고 오늘 편지는 말하는 것입니까?

복음의 가르침을 놓고 볼 때 죽을죄란

과거 지은 죄의 크고 나쁨 때문은 아닐 것입니다.
아무리 큰 죄도 하느님의 용서보다 크지는 않을 테니 말입니다
.
그리고 하느님은 그런 큰 죄인의 회개를 더 기뻐하시니 말입니다
.

그러므로 죽을죄란 죽어 마땅한 죄를 지었을 뿐 아니라

하느님의 용서를 믿지도 바라지도 않고
그래서 회개 없이 스스로 죽어가는 죄입니다
.
하느님께 용서의 기회를 드리지 않는 죄입니다
.

“죽을죄를 지었습니다!”고 하는 사람은 오히려 살 것입니다
.
특히 다윗처럼 하느님께 죄를 지었고

하느님 앞에서 죄를 지었다고 하면 오히려 살 것입니다.

다윗의 위대함은 여기에 있습니다
.
다윗의 죄는 참으로 크고도 큽니다
.
임금이었으니 얼마나 나쁜 짓을 많이 하였겠습니까
?
바세바와 간음죄를 지은 것으로 부족하여

그 남편을 죽이는 살인죄까지 지었으니 죄질이 아주 나쁩니다.
그러나 그 죄를 나단이 깨우쳤을 때

다윗은 바세바나 그 남편에게 죄를 지었다고 하지 않고

하느님께 죄를 지었다고 고백합니다.
이렇게 다윗은 하느님 사랑과 용서 안에서 다시 태어납니다
.

실제로 우리는 신문을 통해 흉악 죄를 지었지만

하느님 안에서 다시 태어난 사람들의 얘기를 간간이 듣습니다
.
그는 죄에 머물지 않았을 뿐 아니라

사람에게 매이지도 않고 하느님께 나아간 것입니다.

이것이 오늘 요한이 편지에서 얘기하는

하느님 안에서 태어나는 사람이고
,
이 사람은 하느님 안에 있는 한에는 죄를 짓지 않습니다
.
죄란 하느님을 거부하고 떠나는 것인데

하느님 안에 있으니
하느님을 떠나 자기 안에 갇혀 있지도 않고
하느님을 떠나 세상 안에 머물지도 않겠지요.

! 그러면 행복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