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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신부님들의 강론

~ 샤를르 드 푸코의 영성 ~

 예수님과 더불어 생활한다는 것은 끊임없는 기도 속에서 님과 친밀하게 사는 것만은 아니다.

그것은 그분에게만 순명하고, 종속되어 사는 것을 의미한다.

샤를르 형제에게 순명의 덕은 본질적으로 사랑에 연결되어 있다.

"하느님을 사랑하는 것은 그분께 순명하는 것이다 :

"나의 말을 듣는 자<순명하는 자>는 나를 진정 사랑하고 있다.""

외아들인 이사악을 아무런 주저없이 제물로 바치려는 아브라함에 대한 묵상록에서 이렇게 쓰고 있다 :

"사랑은 당신께<하느님께> 순명하는 것입니다.

아브라함과 같은 완전함 믿음과 마음은 가슴을 에이는 비통한 상태 안에서도

오로지 당신께 순명하는 것입니다."

순명을 통해서만, 죽음에 이르기까지 순명하신 예수와 닮을 수 있다.

트라피스트 수도원이 한 친구에게 샤를르 형제는 이렇게 말하였다 :

"순명, 바로 여기에 가장 숭고하고 완전한 사랑의 마지막 단계가 있다.

그 사랑은 스스로를 위해서 존재하지 않으며, 자신을 비우고 십자가 위에서 죽으신

예수님처럼 죽는 그런 사랑이다.……"

샤를르 형제가 보여준 순명은 스스로의 뜻을 포기하는 것만은 아니다.

그 순명은 하느님의 뜻에 능동적으로 동의함으로써 하느님과 일치하는 것이다.

샤를르 형제는 묵상중에 그가 어떻게 그리스도께 순명해야 하는가를 반문한다.

그리스도의 대답은 이러하다 : "너는 나에게 이렇게 순명해야 한다.

너는 성서인 복음과 그 교회에 물어보라. 그리고 나에게 순명하라.

너는 내가 네 안에 심어준 올바른 이성(理性)에게 말하라.

그리고 매순간마다 네 안에 작용하는 나의 은총인 성령께 여쭈어 본 뒤에 나에게 순명하라.…

… 그러나 내가 제시한 네 가지 방법을 통해 네가 해야 할 순명의 길을 물어본 뒤에

나에게 할 유일한 순명은 이렇다.

그것은 너의 영신 지도신부에게 네 자신을 온전히 열어 보이고 모든 것을 다 순명함으로써

나에게 순명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