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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경호(프란치스코) OFM

~ 성주간 월요일 / 기경호 신부님 ~



성주간 월요일 요한 12,1-11(16.3.21)


“내 장례 날을 위하여 이 기름을 간직하게 하여라.”(요한 12,7)



The Anointing of Jesus by Mary




 절대 가치를 위한 사랑의 기름


과월절을 엿새 앞두고,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잡아죽이려는

유다인들의 음모가 드러나고 있었지만

주님의 종의 길을 의연히 걸어가십니다.


예수님께서 베타니아에 가셨을 때,

그분을 영접하기 위해 만찬이 열립니다.


 거기서 라자로의 누이 마리아가 노동자의 일년치 보수에 해당하는

 매우 값진 순 나르드 향유 한 리트라를 가지고 와서

예수님 발에 붓고 머리카락으로 닦아 드립니다.

유다가 "어찌하여 저 향유를 삼백 데나리온에 팔아

 가난한 이들에게 나누어주지 않는가?"

(12,5)라고 하며 못마땅해 합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그 여인을 그냥 두어라.

내 장례 날을 위하여 이 기름을 간직하게 하여라."

(12,7) 하고 말씀하십니다.

우리 모두 구원과 신앙을 돈과 효율성의 관점에서 보고

 상대적 가치를 좇는 유다의 시각을 지니고 살아가지 않는지,

아니면 절대 가치인 하느님을 갈망하고 추구하는지

 돌아봤으면 합니다.

우리는 무슨 일이든지 가치를 매기고 효율성을 알아보고

 일을 시작할 때가 많습니다.


대부분 선한 사람에게서 이 가치는 매우 중요하며

사람들은 이 보편적 가치에 따라 움직이고 생각의 지배를 받습니다.


결국 하느님이 우리의 주인이 아니라

이런 상대적 가치를 주인으로 섬길 때가 많습니다.

값비싼 향유를 가난한 사람들보다 예수님에게 쓰는 것에

더 큰 가치를 둔 마리아는 절대적 가치인 하느님을 볼 수 있는

눈을 가진 여인이었습니다.


그러나 유다는 삼백 데나리온이라는 큰 돈을

자신을 위해서 쓰려고 함으로써 상대적인 가치에 목숨을 걸었습니다.

우리가 추구해야 할 가치는 사라져버릴 현세의 것들이 아니라

영원하신 하느님이요 그분의 말씀과 사랑뿐입니다.


 영혼구원과 용서,

하느님의 사랑,

하느님 안에서의 친교와 같은 것은

 물질적 가치로 환산할 수 없고 그래서도 안 될 것입니다.

참된 가치는 주님의 영이 우리 안에서 살아움직이실 때

 알아차릴 수 있습니다.


이러한 주님의 영을 우리 안에 모시려면 철저한 자기버림과

 사랑의 몰두, 겸손과 인내를 지녀야만 할 것입니다.

우리는 그렇게 절대 가치요 삶의 궁극적 목적인 사랑 지극한 분에게

 우리의 마음을 다 기울이고 정성을 다 바치고 힘을 다 쏟아야겠습니다.


마리아처럼 구원의 사랑에 대한 감사의 표현으로

 향유를 발라드려야겠지요.


하느님께로부터 모든 것을 거저 받았으니

사랑으로 모든 것을 되돌려드려야 하겠습니다.


 아울러 상대적 가치를 좇는 자리에 탐욕과 불평등과

 불의, 배척이 드러나기 마련임을 기억했으면 합니다.

오늘도 절대 가치인 하느님의 사랑과 예수님의 구원행위,

고귀한 신앙의 선물을 오염시키는 속화된 세상에

사랑의 향기인 향유를 바르는 향기로운 날이 되기를 희망합니다.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강론채널 주소 : telegram.me/kifran

♬ 주님 뜻대로 살기로 했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