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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더데레사 말씀안에서

~ 아이 춤(1) / 마더 데레사 ~



마더 데레사의 삶에는 많은 사람들의 확신을 무너뜨리고

그들을 오랫동안 생각하게 만드는 일화가 하나 있다.

아마도 마더 데레사라는 인물을 이해하는 데 반드시 필요한 일화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그녀가 직접 들려준 일화의 내용은 이렇다.


"캘커타 하우라 역에서 밤을 지새우고 있는데, 모든 기차가 멈춰 선 자정 무렵에

 여느 때처럼 역에서 잠을 자려고 들어온 불쌍한 가족이 있었습니다.

 어머니 한 사람과 5살에서 11살 정도의 아이들 넷이 딸린 가족이었어요.

 두건을 두른 어머니는 머리를 박박 민, 여자로서는 너무나 이상한 모앙새였고,

 11월의 밤을 견디기에는 터무니없이 얇고 허름해 보이는 하얀색 사리복으로

 무언가 조그마한 것을 감싸 쥐고 있었습니다.

 쇠로 된 몇 개의 그릇과 약간의 누더기 옷감 그리고 빵 부스러기들을 갖고 다녔는데,

 그 모든 게 그녀를 위한 것이 아니라 자식들을 위한 것들이었죠.

 그들은 거지였고 기차역은 그들의 집이었습니다.

 세 아이들과 제일 조그만 한 아기 모두 어머니처럼 아주 활기찼어요.

 한밤중이 되자 그들은 모두 철로 옆 풀랫폼에 앉아 마른 빵으로 저녁을 해결했는데,

 주변에는 이미 평소처럼 잠이 든 거지들과 다른 가족들이 무척 많았습니다.

 아마도 그 빵은 어느 가게 주인이 저녁에 헐값으로 내다 놓은 걸 구걸해서

 겨우 얻은 것이었을 겁니다. 그러나 결코 쓸쓸한 식사 분위기가 아니었어요.

 그들은 말하고 웃고 농담도 했지요. 그보다 더 행복한 가족을 찾아보기가 어려울 정도였습니다.

 

 짧은 식사 시간이 끝나자 그들은 떠들썩하게 펌프가 있는 곳으로 몰려가

 몸을 씻고 마시고 설거지를 했어요. 그리고 누더기 옷감을 깔아

 잘 준비를 한 다음 천 조각으로 몸을 덮었습니다.

 바로 그때 한 어린아이가 정말 깜짝 놀라 자빠질 일을 했어요.

 갑자기 막 춤을 추기 시작하는 거에요. 플랫폼 사이를 뛰다가 웃다가 또 웃다가 뛰다가,

 기쁨을 주체할 수 없어 낮은 소리로 노래를 부르기도 하면서 말이죠.

 그토록 비참하고 궁핍한 상황에서도 그 시간에 그런 기쁨에 겨운 춤을 추다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