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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경호(프란치스코) OFM

~ 부활 제7주간 화요일 / 기경호 신부님 ~


예수성심께 바치는 자비의 기도에 관하여 


부활 7주 화 요한 17,1-11ㄴ(16.5.10)

“아버지, 아버지의 아들을 영광스럽게 해 주십시오.”(요한 17,1)



The prayer of Jesus






하느님의 영광을 반사하는 우리의 삶


오늘 복음의 예수님의 고별기도(17,1-26)는

 죽음에 임박한 예수님의 봉헌 기도입니다.


13장부터 계속되어온 예수님의 유언의 말씀이 어느덧 막바지에 이르고 있습니다.

 이어지는 18장부터는 예수님의 죽음의 여정이 시작됩니다.


 따라서 오늘 복음은 그만큼 장엄하고 절박한

 예수님의 호소와 바람이 담겨 있습니다.

예수께서는 그 어떠한 사심도 없이 오직 하느님만을 생각하셨고,

그분의 뜻만을 찾으셨습니다

(17,1).


 그분께서는 다음과 같이 아버지께 온전한 신뢰와 찬미를 드리십니다.


 “아버지, 때가 왔습니다.

아들이 아버지를 영광스럽게 하도록

아버지의 아들을 영광스럽게 해 주십시오.”

(17,1)

예수께서는 기도를 통해 철저히 그리고 자발적으로

죽음을 받아들이심으로써 영광스럽게 되셨습니다.


아들은 십자가상 죽음을 통해 아버지로부터 부여받은 임무를 끝까지 완수하고,

아버지는 십자가를 통해서 아들을 당신 자신에게 들어 올리십니다.


곧 아들이 목숨을 바쳐 아버지를 영광스럽게 해드렸기에,

아버지도 이제 아들을 영광스럽게 해달라고 청하십니다.

“아버지, 세상이 생기기 전에 제가 아버지 앞에서 누리던 그 영광으로,

 이제 다시 아버지 앞에서 저를 영광스럽게 해 주십시오.”

(17,5)


예수님의 이 요청은 당신께서 세상의 ‘주님’이 된다는 뜻이 아니라

 생명을 주는 자로서 임무를 완수했다는 것을 뜻하며,

 믿는 자 모두가 그 영광에로 참여하도록 하시려는 것입니다.

제자들이 예수님의 말씀을 하느님의 말씀으로 받아들임으로써

그분께서는 그들로 말미암아 영광스럽게 되셨습니다

(17,10).


예수님께서는 오직 하느님의 뜻을 지상에서 죽기까지 실행하심으로써

아버지 하느님을 영광스럽게 해드렸습니다.


제자들 또한 예수님으로부터 부여받은 사명을 수행함으로써

예수의 그 영광을 드러내었습니다.

그렇다면 진정 예수님의 제자들인 우리들의 몫은 무엇일까?

참으로 행복해지려면 어떻게 살아야 할까?

잘 보이고 싶어 외모에 신경을 쓰고,

 자신의 힘을 키우려고 하며,

 명예에 집착하고,

재물과 권력에 깊은 관심을 두며

살아가는 이들이 적지 않습니다.


그렇게들 서로가 남은 아랑곳하지 않고

남보다 너 낫게 보이고 싶어하고 튀고 싶어하고

치열하게 경쟁하며 살아가는 세상입니다.


그런 세상과 물질의 관성에 자신을 맡기는 한

결코 행복할 수 없을 것입니다.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려면 내가 하느님의 피조물임을 인식하고

 내 행동과, 마음과 생각을 오직 하느님을 드러내는데 집중해야만 합니다.


그러려면 자신을 포기하고 죽는 길밖에는 다른 도리가 없습니다.


자신을 드러내고, 재물과 권세를 누리려 하고,

세상적인 힘만을 키우려는 삶은

내 영광에 집착하는 어리석은 삶입니다.

오늘도 세상 물질이나 권력에서 영광을 찾지 말고,

타자를 위해 사랑으로 죽고, 일상의 어려움과 고통을 견뎌내고 받아들임으로써

 주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겸손하고 아름다운 날이었으면 합니다.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 누군가 널위하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