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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경호(프란치스코) OFM

~ 연중 제 8주간 수요일 / 기경호 신부님 ~



예수성심께 바치는 자비의 기도에 관하여 


연중 8주 수 마르 10,32-45 (16.5.25)

“높은 사람이 되려는 이는 너희를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마르 10,43)


Ambition of James and John




소유욕과 지배욕을 버리고

예수님과 제자들이 예루살렘으로 올라가고 있었습니다.

 계속되는 여행길에 제자들은 지쳐 있었습니다.


그런데 제자들은 예수님의 뒤를 따르면서도

 왜 예루살렘을 향해 가고 있는지 이해하지 못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이제 곧 예루살렘에 도착하는데

거기에서 자신은 대제관들과 율법학자들에게 넘겨지고

사형을 선고받아 죽게 될 것이며, 죽은 지 사흘 만에 부활한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부활할 때는 영광된 모습으로 다시 오리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제자들은 예수님의 수난에 동참하기보다는

그분의 사랑을 독차지하려는 모습과 지위에 대한 욕심을 드러냅니다.


 야고보와 요한은 각각 그리스도의 오른편과 왼편에 앉게 해 달라고 청했고

다른 제자들은 그것을 보고 질투합니다.


그들에게서 드러난 것은 소유욕과 지배욕, 그리고 명예욕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영광에 집착하고 있는 제자들에게

그 영광에 이르는데 따르는 고통과 모욕의 길을 제시하십니다

(10,38-39).


동시에 십자가 죽음에까지 이르는 추종을 다짐하게 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시며 고난의 잔을 함께 마시며

 섬김으로써 영광에 이를 수 있다고 가르치십니다

(10,40).

“너희 가운데에서 높은 사람이 되려는 이는

 너희를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또한 너희 가운데에서 첫째가 되려는 이는

모든 이의 종이 되어야 한다.”

(10,43-44)

우리가 걸어야 하는 길은 고난의 길이요,

 그 길은 낮추고 작아짐을 통해서 걸을 수 있는 길입니다.


 이 길은 남들 위에 서고, 더 많은 힘을 지니려는 나의 의지와

 부단한 싸움을 해야 하는 길입니다.


작아진다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지요.


자신을 버리고 포기하고 손해 볼 것을 각오하고

자존심을 버리는 것은 곧 죽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이 길을 걸어가려면 소유욕을 버려야 하고

 두려움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소유욕을 버리려면 하느님만으로 만족하는 믿음이 필요하고

 내 영혼의 빈자리에 그분을 채우려는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할 것입니다.


또 두려움에서 벗어나려면 내 안에 사랑을 키워나감으로써

하느님과 동일화를 이뤄나가야 합니다.


왜냐하면 사랑은 모든 것을 이겨내고도 남으며,

 가난만이 죽음을 초월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우리는 예수님처럼 모든 사람을 섬겨야 합니다

(10,42-44).


다른 이를 섬기려면 자존심을 버리고 남을 더 귀하게 여기고 존중하는

 하느님의 마음을 지녀야 하겠지요.


 또 다른 이들의 생각이나 행동양식을 자신의 틀 속에 집어넣어

 마음대로 조절하려는 마음을 버리고 그리스도의 뜻에

자신을 온전히 맡길 줄 알아야겠습니다.

우리 모두 소유에서 벗어난 가난한 사람으로서 서로를 섬김으로써

 주님의 수난의 사랑에 동참하도록 힘쓰는 복된 하루가 되길 기도합니다.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강론채널 주소 : story.kakao.com/ch/francesc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