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12주 월요일
복음: 마태 7,1-5: 남을 심판하지 마라.
“남을 심판하지 마라.”(1-2절) 남을 판단하기 위해서는 그 사람에 대해서 잘 알아야 한다. 그러나 어떤 사람에 대해서 완전하게 안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많은 경우에 보면 다른 사람을 잘 알기 때문에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선입견이나 보고 느끼는 대로 판단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에 결과적으로 잘못된 판단 때문에 인간관계 안에 장벽이 쌓이게 되고 사람까지 잃는 경우가 많다.
사도 바오로는 “그러므로 주님께서 오실 때까지 미리 심판하지 마십시오. 그분께서 어둠 속에 숨겨진 것을 밝히시고 마음속 생각을 드러내실 것입니다.”(1코린 4,5)라고 했다. 우리는 그 행위가 어떤 의도에서 이루어지는지 모르기 때문에 성급히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심판이라는 것은 오직 하느님께만 있는 고유권한이다. 우리가 그 판단을 하려고 한다면 하느님의 권능을 침해하는 것이다.
“형제의 눈에 있는 티, 네 눈에 있는 들보”(3-5절)의 이야기는 예수님께서 이런 행동을 하는 이들을 못마땅하게 여기신다는 것을 보여준다. “위선자야”(5절). 형제의 눈에서 티를 빼내야 한다는 판단은 관심이 있어서가 아니라, 인간을 깔보는 마음에서 나왔기 때문이다. 사랑이라는 가면을 쓰고 실제로는 가까운 이들을 흠잡고 비난하는 악행을 저지르는 것이다. 이야말로 들보를 가진 모습이다.
“먼저 네 눈에서 들보를 빼내어라.”(5절) 다른 사람의 작을 잘못까지 볼만큼 자기 자신에 관해서도 그렇게 보고 있는가? 먼저 자기 눈에서 들보를 빼내라고 하신다. 다른 이들과 관련된 문제는 그 다음에 바로 잡아도 된다. 인간은 자기 일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잘 안다. 또 작은 잘못 보다는 큰 잘못을 더 쉽게 알아본다. 우리는 그 관심을 먼저 우리 자신에게 보여야 한다.
우리는 다른 사람들의 잘못을 보고 꾸짖거나 판단을 할 때는, 우선 그와 같은 잘못을 나 자신은 한 번도 저지른 적이 없는지, 또 나는 그런 잘못을 이겨냈는지 먼저 생각하여야 한다. 또한 그런 잘못이 없더라도 우리는 인간이므로 그런 잘못을 저지를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도록 하여야 한다. 우리가 그런 잘못을 저지른 적이 있고 지금은 완전히 끊었다면 자비의 마음으로 바로 잡고 훈계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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