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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욱현 신부님

~ 성 바르나바 사도 기념일 / 조욱현 신부님 ~

성 바르나바 사도 기념일

성 바르나바는 비록 12사도의 명단에는 들지 않았지만, 사도행전에서는 성령과 믿음이 충만한 훌륭한 사람”(10,24)으로 사도로 인정하였다. 유다교에서 개종한 그는 자기 재산을 모두 사도들에게 봉헌함으로써 바르나바라는 이름을 얻었다. 그리고 바오로 사도가 개종한 후 초대 공동체 지도자들에게 바오로를 소개하였고, 그 공동체에 들어오게 하였다.

그리고 바오로의 선교여행에도 함께 하였고, 안티오키아 교회를 사목하기도 하였고, 바오로와 함께 헌금을 모아 예루살렘 공동체에 전달하기도 하였고, 예루살렘 회의에도 참석하는 등 많은 활약상을 보였다. 바르나바 사도는 키프로스 교회의 창설자로 알려져 있으며, 61년경에 키프로스 섬의 살라미스에서 돌에 맞아 순교하신 분이다.

복음: 마태 10,7-13: 너희는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어라

가서 하늘 나라가 가까이 왔다.’ 하고 선포하여라.”(7) 하느님의 뜻과는 반대로 가려고 하는 세상의 파멸이 곧 복음선포이다. 하느님 나라의 선포로 세상은 이제 다른 나라가 오고 있고 그 나라가 자기의 뒤를 이을 것임을 말하는 것이다. 사도들은 이 말씀에 순명하여 예언자들보다 더 위대한 인물이 되었다. 그들은 자신들의 임무를 꺼려하지 않고, 장차 자신들이 겪을 위험과 싸움을 알고 있었지만 주님의 명령을 따랐다. 그들은 하늘 나라의 선포자가 되었다.

너희가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어라.”(8) 주님께서 가지고 계셨던 모든 권능이 사도들에게 주어졌다. 사도들은 스승의 명령에 따라 살게 되니 그리스도의 완전한 모상과 닮은 자들이 되었다. 세속적이었던 그들이 하늘 중심적인 이들이 되어, 하늘 나라가 가까이 왔다고 선포하고, 진리를 통해 하느님의 모습과 닮음을 이룰 수 있다고 선포한다. 그들이 거저 받은 것을 거저 주라는 명령을 받았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병든 이를 고치고, 죽은 이를 되살리고, 나병환자를 깨끗이 하고, 악마를 쫓아내는 권능을 주셨다. 그러나 보상을 바라고 영적인 선물을 베푼다면 그 선물을 더럽히는 것이므로, 복음의 은총이 더럽혀지지 않도록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어라.”고 탐욕을 단죄하는 말씀을 하시는 것이다.

전대에 금도 은도 구리돈도 지니지 마라.”(9) 보수를 받지 않는 사도들이기 때문에 돈을 지닐 필요가 없었다. 사도들은 하느님의 섭리를 가르치면서, 이처럼 내일 무슨 일이 일어날지 걱정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 그래서 여행 보따리도 여벌 옷과 신발과 지팡이를 지니는 것도 금지 되었다.

여행 보따리는 세속 물건에 대한 관심을, 여벌 옷은 이단이나 율법 같은 옷이 아니라, 그리스도를 옷 입으라는 말씀이며, 신발이라는 것은 하느님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신 것처럼(탈출 3,5 참조) 가시나무와 덤불로 덮인 거룩한 땅 위에서는 맨발로 확고히 서서 그리스도께 받은 것 말고는 어떤 신발도 지니지 말아야 한다. 지파이는 권위의 상징이다. 하느님의 힘이 아닌 외적인 힘을 도구로 사용하지 말라는 것이다. 그것은 그리스도의 지팡이는 아니다.

일꾼이 자기 먹을 것을 받는 것은 당연하다.”(10)고 하셨다. 그러므로 마땅한 사람을 찾아 그 집에 머물러야 했다. 그런 다음 더 좋은 대접을 받기 위해 이 집 저 집 옮겨 다녀서는 안 된다. 그리고 평화를 빌어 주라고 하시며 평화를 비는 말과 몸짓으로 표현하라고 하신다. “그 집에 평화를 빈다고 인사하여라.”(12)

초대 교회의 열두 사도의 가르침에 보면 다음과 같이 가르치고 있다. “여러분은 사도들과 예언자들에 대해서 복음의 원칙을 따라 이렇게 하시오. 어느 사도든 여러분에게 오면 주님처럼 영접을 받아야 합니다. 그러나 그는 하루만 머물 것입니다. 필요하다면 다음 날도 머물 것입니다. 그러나 사흘을 머무른다면 그는 거짓 예언자입니다. 그리고 사도가 떠날 때에는 (다음 장소에서) 숙박할 때까지 (필요한) 빵밖에는 아무 것도 받지 말아야 합니다. 만일에 돈을 요구한다면 그는 거짓 예언자입니다”(11,3-6).

복음을 전하는 사람은 자신의 삶의 모습으로 그들에게 평화를 전할 수 있어야 하며 구원의 복음을 전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복음은 바로 살아 계신 하느님의 생명의 말씀으로 생명을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