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룩한 인성과 일치 / 시에나의 성녀 카타리나 ~

     

               성체성사의 일치의 영속성은 가능할 뿐 아니라 현실적인 것입니다.

             성체를 모신 사람은 예수님의 거룩하신 인성에 밀접하게 일치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이 일치를 잘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거룩하신 인성께서는 하늘에 계시고, 감실 안에 계십니다.

             그분의 영광스러운 모습은 하늘에만 있고 그분의 성체의 모습은 감실 안에만 있습니다.

 

             성체를 모신 사람 안에서 성체가 소모되면, 예수님의 거룩하신 인성께서는

             그 사람 안에서 성체성사의 상태로 계시는 것을 멈추십니다.

             이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습니다. 우리 마음속의 거룩하신 인성의 통상적인 현존을

             축성된 성체 속의 현존에 비교하는 것은 잘못된 생각일 것입니다.

 

             그렇지만 우리 주님의 인성과의 영속적인 일치 안에

             우리가 머물고 있다고 말하는 것은 허락합니다.

             주님의 인성 그 자체로 머물지 않으신다 해도,

             그분은 당신 사랑의 영향으로 머무시고,

             그분 권능과의 만남으로 머무시며, 그리고 감실 안에서

             우리에게 끝없이 보내는 빛과 은총으로 머무십니다

    

             영원하신 성부께서 시에나의 성녀 카타리나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천사들의 이 양식을, 이 생명의 빵을

            영혼이 예의 바르게 받아 모시는 것은 얼마나 탁월한 유익인지 생각해라.

            이 성사를 받으면서 영혼은 내 안에 머물고 나는 그 안에 머문다.

            물고기가 바다 안에 있고 바다가 물고기 안에 있는 것처럼

            그렇게 나는 영혼 안에 있고 영혼은 평화의 바다인 내 안에 있다.

            이 영성체를 통한 은총이 남아 있다.

            은총의 상태로 이 생명의 빵을 받아 모신 후, 빵의 외적 형태가 소모되고 나면

            영혼은 그 안에서 은총을 얻기 때문이다.

            뜨거운 초 위에 도장을 찍었다가 떼면 그 자국이 남는 것처럼

            나는 너에게 은총의 자국을 남긴다.

            이 성사는 영혼 안에 효력을 발휘하고 나의 열렬한 사랑과

            성령의 관대함을 나의 유일한 아들의 지혜의 빛과 함께 그 안에 남긴다."

          (시에나의 성녀 카타리나의 대화 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