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20주 토요일: 율법학자와 바리사이를 꾸짖으심
-조욱현신부-
복음: 마태 23,1-12: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을 꾸짖으시다.
예수님께서는 군중과 제자들에게
“모세의 자리에 앉아있는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에 대해서 말씀하신다.
그들은 율법에 대한 해설가로 자처하며 그 지식으로 이익을 바라는 사람들이다.
그리고 다른 사람보다 더 많이 알기 때문에 자신들이 더 훌륭하다고 생각하는 바리사이들이 있다.
이 사람들이 모세의 자리에 앉아있는 것이다.
바리사이라는 말은 분리된 자들(perusím)이라는 말에서 왔다.
주님께서는 그들의 행실 때문이 아니라, 가르침을 생각하며 그들의 말을 따르라고 하신다.
즉 그들의 가르침은 따르되 그들의 행실은 따르지 말라고 하신다.
우리들은 사제들의 강론에 귀를 기울여야 하지만, 우리가 듣는 것을 모두 행할 수는 없다.
또한 사제들도 자기들이 가르치는 것을 모두 행하지는 못한다.
다만 가르치는 것을 행하려고 노력할 뿐이다. 이것이 진정한 가르침이라고 할 수 있다.
그들은 말만 할 뿐, 사람들에게 율법이라는 짐만 지워놓고 그 짐을 가볍게 해주기 위해
손가락 하나 까딱하지 않는다고 말씀하신다.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이 자격도 없이 모세의 자리에 앉아 있었던 것처럼,
교회 안에도 그런 식으로 성직자의 자리에 앉아있는 자들이 있다.
그들은 신자들에게 그들이 해야 할 일을 말하지만 자신들은 그것을 행하지 않는다.
신자들에게 부담만 주는 자들이다.
그러나 그 자리에 앉은 많은 사제들은 말하기 전에 행하고 현명하게 이야기 하며 신자들을 도와준다.
이들은 자신들의 말을 듣는 신자들을 격려하려고 스스로 가장 무거운 짐을 진다.
예수께서는 그들을 “스스로 지키고 또 그렇게 가르치는 이는 하늘 나라에서
큰 사람이라고 불릴 것이다.”(마태 5,19)라고 하신다.
신자들에게는 선행을 말하지만, 자신들은 눈가림으로만 하는 사제들은
남들의 눈에는 의인으로 보일지 모르나, 분명히 그의 행동은 의롭지 않은 거짓 교사이다.
주님께서는 이들의 허영심을 폭로하신다.
그들은 별로 중요하지 않은 일에, 따스함도 가치도 없는 것에 목을 맨다.
성구갑과 옷자락 술이 바로 그들이 변변치 못한 사람들이라는 것을 드러낸다.
하느님의 말씀은 마음에 새기는 것이지 달고 다니는 것이 아니다.
옷자락 술은 율법을 잘 알고 지키는 사람이라는 것을 나타낸다.
이것은 남에게 보이기 위한 행동에 지나지 않는다.
예수님의 제자들은 모든 것을 하느님께만 보이기 위해 행하는 사람들이다.
그들의 유일한 장식은 선행이다.
그들의 유일한 옷자락 술은 예수님의 은총이었다.
그들은 “잔칫집에서는 윗자리를, 회당에서는 높은 자리를 좋아하고,
장터에서 인사받기를, 사람들에게 스승이라고 불리기를 좋아한다.”(6-7절)
교회 안에도 이런 성직자들과 봉사자들이 있다.
예수님께서는 이러한 것들을 들추어내어 그들을 꾸짖으셨다.
주님의 제자들은 이것들을 알 필요가 있었다.
“너희는 스승이라고 불리지 않도록 하여라.
너희의 스승은 한 분뿐이시고 너희는 모두 형제다.”(8절)
우리는 물과 영으로 새로이 태어났으며, 아들의 영을 받았기 때문이다.
우리 모두는 하느님에게서 난(요한 1,13 참조) 하느님의 자녀들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리가 하느님의 자녀이기 때문에 하느님께서 우리의 아버지가 되신다는 뜻이다.
“너희 가운데에서 가장 높은 사람은 너희를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누구든지 자신을 높이는 이는 낮아지고 자신을 낮추는 이는 높아질 것이다.”(11-12절)
자신을 낮춘다는 것은 봉사하고 사랑하기 위하여 자신의 자세를 낮춘다는 것이다.
끝자리라는 것은 바로 봉사하기 위한 자리라는 것이다.
그 사랑과 봉사를 통해 하늘 나라에서는 높은 사람이 된다는 것이다.
말만 하고 실천하지 않는 율법학자나 바리사이들이 아니라,
자신을 낮추어, 끝자리를 택하여 참으로 봉사하고 사랑하는 삶으로
하느님 앞에 나아가는 우리들이 되어야 할 것이다.
여기에서 하느님의 말씀을 권위 있게 해석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전해줄 수 있을 것이다.
가르침과 행동이 일치하는 삶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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