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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글과 언어

~ 어머니 ~

 

어머니

당신은 기억하십니까?

작은 동산을 돌아 떨어진

봄날의 시간을

들 토끼 뛰어놀고

아롱아롱

아지랑이 솔솔 올라올고

진달래꽃 필 때면

바구니 들고 꽃을 따던 그때를

어머니 기억하십니까?

시냇물 졸졸거리며 흐르고

냇가에 버들강아지 피어나던 곳

어머니

오솔길에 뿌려진

봄날의 향연을 뒤로하고

머리 위에

뒤집어쓴 여름의 열기 속에

한낮

무더운 더위에 씨름하던

어머니 곁에

어머니와 같은 행동을 따라 하던

저를 기억하시겠습니까?

어머니

한여름 밤

긴 멍석위에 옥수수와

감자를 삶아 놓고

행여 모기에 물릴세라

쉴 틈 없이 부채질을 하시던 어머니

밤에 흩어놓은 별들의

속삭임을 뒤로하고

맞이하던 가을

어머니

그때는 몰랐습니다.

그리도 긴 한숨을 쉬었는지

그러나 이제는 알 것 같습니다.

단풍이 아름다워서가 아니고

나무 끌에 매달린

그리움이었다는 그것을

열매를 거두어들이는 손길은 바빠도

얼굴에는 어두운 그림자가

가끔 먼 산을 바라보는 눈길이

외로움이었다는 것을

이제야 알 것 같습니다.

어머니

단풍이 떨어지듯

가을은 속절없이 떠나가고

발등 위에 떨어진 낙엽을 밟으면

가을은 떠나가고

하얗게 눈이 오는

겨울이 하늘에서 내려오면

어머니는

혹여 추위를 많이 타는 내가

힘들어할까

벙어리장갑에다

목도리를 준비하시고

가슴에 품어 놓으셨던 겨울을 꺼내놓던 어머니

분명 겨울은 춥지만

어머니가 있어

따듯한 겨울을 보냈다는 것을

이제서야 알 것 같습니다.

들토끼 놀던 앞산과

여름을 머리에 얹어 놓고

일을 하시던 여름과

긴 한숨을 쉬던 가을을 보내고

창밖에 하얗게 눈이 내리고

창문에 휘바람을 불 때

어머니는

시린 눈을 감아 버리는 것을

그때는 몰랐지만

이제는 알 것 같습니다.

어머니

만약에 다시 태어나

그때로 돌아가서 

난 어머니로 어머니는 자식으로 만나서

똑같이 해봅시다.

내가

어머니를 사랑하니까요...


 

응?

내가 잘못한거  많차나여?

걸 어케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