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께서는 가브리엘 천사를
갈릴래아 지방 나자렛이라는 고을로 보내시어,
다윗 집안의 요셉이라는 사람과 약혼한
처녀를 찾아가게 하셨다.
그 처녀의 이름은 마리아였다.
"총애를 가득히 입은 이여, 기뻐하여라.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신다."
마리아는 이 인사말이 무슨 뜻인가 하고
곰곰이 생각하였다.
"두려워하지 마라, 마리아야.
너는 하느님의 총애를 받았다.
보라, 이제 네가 임신하여 아들을 낳을 터이니
그 이름을 예수라 하여라."
"그 분께서는 큰 인물이 되시고
지극히 높으신 분의 아드님이라 불릴 것이다."
"주 하느님께서 그분의 조상 다윗의 왕좌를 그분께 주시어,
그분께서 야곱 집안을 영원히 다스리시리니
그분의 나라는 끝이 없을 것이다."
"저는 남자를 알지 못하는데,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
"성령께서 너에게 내려오시고
지극히 높으신 분의 힘이 너를 덮을 것이다.
그러므로 태어날 아기는 거룩하신 분,
하느님의 아드님이라고 불릴 것이다."
"네 친척 엘리사벳을 보아라.
그 늙은 나이에도 아들을 임신하였다.
아이를 못 낳는 여자라고 불리던 그가
벌써 여섯 달이 되었다.
하느님께는 불가능한 일이 없다."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루가 1,2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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