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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마을

~ 엿가락의 기도 / 시인- 최인호 ~



님,


이 몸은 목판 속에 놓인 엿가락입니다.

 

그러하오니


저를 가위로 자르시든


엿치기를 하시든


엿장수이신 주님의 뜻대로 하십시오.

 

주님께 완전히 저를 맡기겠습니다.

 

다만 제가 쓰는 글이


가난하고 고통 받는 사람의 입속에 들어가


달콤한 일용할 양식이게 하소서.

 

우리 주 엿장수의 이름으로 바라나이다.

 

아멘. 


-최인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