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가톨릭 성화, 미술

+ 마리아 막달레나에게 나타난 그리스도 +

[교회미술 산책] 마리아 막달레나에게 나타난 그리스도


1610년, 엠마누엘 람파르도스(Emmanuel Lampardos) 마이스터(Meister, 대가),

그리스 크레타 이콘, 예루살렘 그리스 문화유산, 이스라엘

황금빛 배경 뒤 후경에는 아브라함이 세 명의 방문객을 영접한 마므레의 상수리 나무가 서있는

바위산인 예수님의 무덤이 있는데, 이는 어두운 동굴 모습을 하고 있다.

열린 문 앞에는 붉은 색의 관이, 그리고 그 안에는 유대인의 풍습에 따라 수의로 몸을 감싼

예수님의 육신이 있다. 전경에는 눈부신 다홍색 망토를 두른 마리아 막달레나가 그리스도를

알아보고 다가가서 “라삐(스승님)!” 하면서 두 손을 뻗어 예수님을 잡으려고 한다. 예수님은

“나를 붙들지 마라.”고 이르고 있다.

여기 황금색 옷을 입은 예수님의 눈부신 모습은 황금빛 배경에 물들어 있다.

오른편 가슴 아래에는 창에 찔린 상처가, 그리고 양손에는 못박힌 자국이 선명하다.

황금, 다홍, 작은 꽃이 만발한 푸르른 땅, 그리고 동굴의 암흑, 예수님의 검은 머리와

마리아 막달레나의 검은 소매는 온통 황금색으로 녹아들 듯한 화면을 잡아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는 너무 눈이 부셔 미처 바라볼 수 없는 천상의 빛의 모습으로 현현한 그리스도,

그리고 기꺼이 살과 피의 모습으로 지상에 내려와 십자가에 못박히는 고통을 감수한 거룩한 이의

모습이다.

[2014년 3월 2일 연중 제8주일 청주주보 3면, 작품해설 박혜원 소피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