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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성화, 미술

~ 축복을 내리는 예수 ~

한스멤링_축복을내리는예수.jpg [127004]

축복을 내리는 예수


1481년, 한스 멤링(Hans Memling, 1435/40-1491),

 

목판에 유채, 24.8 x 26.2cm, 보스턴 미술관(Boston), 미국



깊은 암흑을 뚫고 은은하면서도 강렬한 빛을 발하며

우리 앞에 나타나신 온화한 모습의 예수 그리스도.

그러나 악의 세력 앞에서는 엄격하고 굳건한 천주의 위엄이 느껴지는 모습이다.

 

멤링은 절제된 감정표현과 섬세하고 극사실적인 붓터치를 구사한 대가이다.

중세 비잔틴 전통의 탄토크라토르(Pantocrator : 전지전능한 창조주 예수 그리스도)에서 유래된

이 도상(圖像)은 전통적으로 그리스도가 오른손으로 축복을 내리고

왼손으로는 성경을 가리키거나 성경을 펼쳐 보이는 모습으로 묘사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여기서는 왼손을 나무 액자 위에 얹은 듯이 표현하여

마치 그리스도가 나무 액자를 경계를 넘어 우리에게 다가오는 모습으로 그렸다.

 

이제 그리스도는 화면 저편에서 위엄을 지키며 내려보는 존재가 아니라

스스로를 낮추어 기꺼이 우리 곁에 몸소 다가오는 자이다.

이는 하느님의 무한한 사랑의 표현이다

 

(작품해설 : 박혜원 소피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