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체를 모신 사람이 미사가
끝나자마자 또는 영성체를 하자마자
성당을 나가버리는 것은
얼마나 무감각한 행동인가!
성 필립보 네리는
영성체 후에 곧 성당을 나가는
사람에게 촛불을 든 복사단 소년
두 명을 딸려 보냈다.
참으로 아름다운 교훈이다.
손님을 맞이한 사람은 당연히
그 손님에게 주의를 집중시키고
관심을 표시할 것이다.
하물며 그 손님이 예수님일 경우에는
우리 안에서의 그분의 현존이
15분 남짓밖에 지속되지 않는데 대하여
우리는 섭섭하게 생각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성 요셉 베네딕토 코톨렌고는
미사에 쓸 제병의 제조를
직접 감독하였다.
그 일을 하는 수녀에게 이렇게 말했다.
"예수님께서 오래 머무실 수 있도록
제병을 되도록 두껍게 만드세요.
나는 성체가 빨리 소모되는 것을
원치 않습니다."
그리고
성 알폰소 마리아 데 리구오리는
왜 성작에 포도주를 가득히 부었던가?
예수님을 그의 몸 안에 되도록
오래 모시고 싶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성인들의 표양과는
정반대의 행동을 하고 있지는 않은가?
우리는 감사 기도 시간이
너무 길다고 생각하며
빨리 끝내 버리려고 하지는 않는가?
우리는 이 점에 대하여
우리 자신을 되돌아 보아야 할 것이다.
- <성체 성사에서 만나는 예수님 사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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