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이해인수녀님의작품들

~ 11 월의 나무처럼 ~



 
                                       11월의 나무처럼/이해인   

                                                  사랑이 너무 많아도 
                                                  사랑이 너무 적어도 
                                           사람들은 쓸쓸하다고 말하네요 
                                                       보이게 
                                                   보이지 않게 
                                           큰 사랑을 주신 당신에게 
                                            감사의 말을 찾지 못해 
                                      나도 조금은 쓸쓸한 가을이에요 
                                        받은 만큼 아니 그 이상으로 
                                     내어놓은 사랑을 배우고 싶어요 
                                      욕심의 그늘로 괴로웠던 자리에 
                                     고운 새 한 마리 앉히고 싶어요 
                                       11월의 청빈한 나무들처럼 
                                          나도 작별 인사를 잘하며 
                                              갈 길을 가야겠어요 


Autumn Leaves